제3488화
토요일.
유정이 오랜만에 본가에 돌아오자, 가족들이 모두 거실에 모여 있었다.
신화선은 다정한 미소로 그녀를 맞았다.
“유정이 왔구나!”
소파에 앉아 있던 유신희도 자리에서 일어나 과일을 챙겨왔다.
“회사 동료가 해외에서 공수해 준 과일인데, 진짜 신선해요.”
신화선은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그 오현길이 너 좋아하나 보지? 요즘 자꾸 집으로 선물을 보내잖니?”
신희는 부끄러운 듯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
“그건 아니고, 그냥 내가 조그마한 일 도와준 거에 대한 감사 표시래요.”
신화선은 신희의 손을 꼭 잡고 기뻐하며 말했다.
“그 아이 괜찮더라. 얼굴도 잘생겼고, 집안도 우리랑 잘 어울려. 네가 그 애 맘에 들면, 난 절대 반대 안 해.”
그 오현길이라는 남자는 유정도 한 번 본 적 있었다. 오진수의 사촌 동생으로, 신희와 같은 직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예전에 진수의 약혼녀가 요요를 해친 사건 이후로, 그 약혼녀는 조백림에 의해 사교계에서 매몰차게 정리됐고, 그 후로 본 적이 없었다.
서은혜는 일주일 만에 유정을 보고는 귤껍질을 까주며 말했다.
“왜 이렇게 말랐어? 계속 야근하는 거야?”
신화선도 그 말을 듣고는 유정의 얼굴을 살펴보았다.
“정말 살이 빠졌네. 턱선이 더 뚜렷해졌어. 밖에서 끼니 제대로 못 챙기면 그냥 집에 들어와서 살아.”
지엄화는 호호 웃고는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조백림 집에 있는 거 아니었어? 걔가 너를 제대로 안 챙겨줬어?”
유정은 담담히 대답했다.
“그 사람은 잘해줘요. 그냥 내가 일이 많아서 그래요.”
그런데 그때, 신희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언니 요즘 호텔에서 지내는 거 아닌가요?”
모두의 시선이 신희에게 쏠렸고, 유정도 놀라서 여자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순진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실수한 거예요? 지난번에 동료랑 호텔에 일 보러 갔다가, 언니 나오는 거 봤거든요.”
서은혜의 표정이 급격히 굳었다.
“유정아, 너 백림의 집에서 지낸다고 하지 않았어?”
신화선도 인상을 찌푸렸다.
“유정이 너희 둘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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