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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1화

가로등은 화단 속 꽃나무 사이에 숨어 희미하고 차가운 빛을 뿜고 있었다. 그 빛은 유정의 매서운 눈동자에 스며들었고, 서늘한 기운이 반짝였다. 유정은 연한 분홍빛 입술을 꾹 다문 채, 담담하게 서니를 바라보았다. “서니 씨가 내게 소리 지를 만큼 대단한 사람이라도 돼요? “조백림이 좋으면 당당하게 쫓아다녀요. 날 끌어들여서 방패막이로 세우면서, 입으로는 날 위한다는 헛소리 하는 거, 그거 방금 기은미보다 더 위선적이었어요.” “잘 들어요. 난 조백림 안 좋아해요. 그 사람이 누구랑 있든 상관없으니까 더는 나 귀찮게 하지 마요.” 말을 끝낸 유정은 그대로 돌아섰고, 뒤에 남겨진 서니는 놀란 눈빛으로 그 자리를 지켜볼 뿐이었다. 유정이 멀리 사라지자, 그제야 서니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태어나서 항상 곱게만 자라온 자신이, 처음으로 유정에게 뺨을 맞는 수모를 당할 줄은 몰랐다. 자기 약혼자 하나도 지키지 못하는 유정이, 감히 자기 얼굴을 때렸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어려웠다. 서니는 울음을 삼키며 분노에 휩싸였고, 파티장으로 돌아가 백림에게 당장 하소연할 생각으로 몸을 돌린 순간, 나무 그림자 아래 서 있는 백림이 보였다. 키가 크고 균형 잡힌 몸에, 묵직한 눈빛으로 서니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깊고 어두운 눈동자는 감정을 알아챌 수 없었다. 서니는 두어 걸음 다가가며 억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오빠.” 백림은 입꼬리를 차갑게 올리며 물었다. “아파?” 이에 서니는 울먹이며 대답했다. “아파요.” “맞을 만했네.” 백림의 목소리는 무미건조했고, 차가운 기운이 뼛속까지 파고들었다. “다시는 건드리지 마. 또 맞으면 그건 네가 스스로 자초한 거야. 맞고 싶으면 계속 들이대든가.” 생각과는 다른 백림의 말에 서니는 멍해졌다. 늘 온화하던 백림이 이렇게까지 날이 선 말투를 쓰다니, 순간 겁이 났다. “너도 어린 나이 아니잖아. 우리 아버지한테 말해서 남자 소개받든가, 아니면 그냥 경성으로 돌아가.” 담담히 말하는 백림에 서니는 겁에 질린 얼굴로 울며 말했다.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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