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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2화

백림은 몸을 기울이며 다가왔다. 남자의 저음은 거칠고 위태로우면서도 치명적이었다. “나는 좀 속이 좁아서 말이지. 복수하는 걸 좋아해. 쟤 보는 앞에서 나랑 키스해 줘. 그러면 기분이 좀 나아질지도 모르지.” “기분이 좋으면, 조시안 작품에도 더는 손대지 않을 거고.” 유정은 눈살을 찌푸렸다. “지금 나 협박하는 거야?” 백림은 잘생긴 눈썹을 살짝 들어 올렸다. “네가 그렇게 느낀다면, 협박 맞지 뭐.” 유정은 냉소를 터뜨렸다. “그걸 내가 무서워할 거라고 생각해?” “넌 당연히 신경 쓸 거야.” 백림은 시선을 슬쩍 온천 건너편으로 흘기더니, 다시 유정을 천천히 바라봤다. “그 만화 작가란에 아직도 칠성이라는 이름 걸려 있잖아.” 유정은 눈앞에 있는 백림을 노려보았다. 여자는 뺨을 확 후려치고 싶은 악독한 남자가 이런 얼굴을 가졌다는 게 너무 짜증이 났다. 백림은 유정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가까이 다가왔다. 등불 아래, 백림의 검은 눈동자엔 별빛이 깃든 듯 섬광이 일어 보였다. “내 동생 말이지, 그 연기 끝내고 진짜로 빠진 것 같더라. 넌 그 착각 좀 끊어주고 싶지도 않아?” 백림은 더욱 가까이 다가와, 붉게 물든 얇은 입술을 살짝 열었다. “나 안 사랑한다며? 그렇게 내 가슴에 칼 꽂는 건 잘도 하더니, 이번엔 걔한테도 보여줘. 내가 너한테 어떤 존재인지.” 유정은 잠시 멈칫했고, 머릿속이 복잡했다. “빨리.” 백림은 짜증 섞인 어조로 재촉하자, 유정은 이를 악물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눈을 감고 조심스럽게 몸을 기울였다. 남자의 입술에 닿는 순간, 차갑고 부드러운 감촉이 온몸을 움켜쥐듯 번졌고, 숨이 멎었다. 유정이 가만히 멈춰 있으니, 백림이 비웃듯 말했다. “내가 이렇게 키스했나? 지금 뭐 해? 뽀뽀 놀이해?” 유정은 어깨에 얹은 손에 힘을 주며 이를 악물었다. 억지로 참으며, 분한 마음으로 남자의 입술을 세게 깨물었다. 아픈지 백림은 낮게 신음하듯 음 하고 소리를 냈고, 그 순간 유정은 온몸이 저릿해졌다. 백림의 몸에서는 은은한 백단향이 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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