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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3화

“딴 여자나 찾아.” 유정은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하며 백림을 밀어내고는, 그대로 몸을 돌려, 아무렇지 않은 척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백림의 시야에서 벗어나자마자, 유정은 한고비를 넘겼다는 듯 크게 숨을 들이켰다. 홀을 지나던 중, 웨이터를 만나 술 한 잔을 시켰고, 잔을 받자마자 단숨에 들이켰다. 그러나 강한 술기운에 오히려 정신이 더 맑아졌다. 유정은 파티장으로 돌아가지 않고, 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층으로 향했다. 자신의 객실로 들어선 유정은 신발을 벗어 던지고, 맨발로 거실까지 걸어가 그대로 소파에 쓰러지듯 몸을 던졌다. 그렇게 평정심을 완전히 되찾자, 조금 전의 일이 점점 더 선명하게 떠올랐고, 부끄러움과 후회가 한꺼번에 밀려왔다. ‘어떻게 그런 유혹에 흔들릴 수 있었지? 걔가 어떤 사람인지 뻔히 알면서.’ 유정은 백림이 혐오스럽고, 치졸하고, 가능한 한 다시는 마주치고 싶지 않은 존재라고 생각했다. 이윽고 핸드폰을 꺼내 장의현에게 전화를 걸었고, 통화가 연결되자, 의현의 밝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꼬마 요정!] 유정은 눈을 감은 채 잠시 침묵하다가 조용히 물었다. “의현아, 여자가 안 좋아하는 남자한테도 몸이나 마음이 반응할 수 있을까? 그 남자가 얼굴과 몸이 완벽하다는 전제하에 말이야.” 의현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그럼 당연하지. 남자나 여자나 예쁘고 멋있는 거엔 약해. 그건 본능이야.] 그제야 유정은 조금 안심한 듯 말했다. “고마워, 이제 됐어. 그럼 이만 끊을게.” [잠깐!] 의현이 다급하게 붙잡았다. [왜 그런 걸 물어? 너 설마 남자한테 뭔 짓 했어? 너 먼저 덮쳤어?” 그 말에 유정은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고, 복잡했던 마음이 단숨에 풀리며 뻔뻔하게 대답했다. “그런 셈이지.” 의현은 웃음을 터뜨렸다. [야, 너 설마 또 이상한 술집 간 건 아니지? 아 맞다, 지난번에 우리가 갔던 그 바 아직도 안 열었더라. 소문엔 꽤 큰손한테 찍혔다던데?] 의현의 말에 유정은 흠칫했고 뭔가 찔리는 기분이 들었다. “나 샤워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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