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30화
백림은 유정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너 SNS 하잖아. 올려. 내가 데리러 간 그 스캔들 상대가 바로 약혼녀, 유정이라고.”
유정은 씩 웃으며 받아쳤다.
“그럼 바로 다음 기사 제목은 이거겠네. 유정 또다시 희생, 두 집안 이익을 위해 스스로 뒤처리하는 불쌍한 희생양.”
유정의 자조 어린 말에 백림은 가슴이 들썩일 만큼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에 유정은 손가락으로 남자의 가슴을 툭툭 쳤다.
“내가 뒤집어쓴 게 몇 개나 되는지 세어 봐. 조백림, 약혼녀 좀 불쌍하게 여겨줄래?”
“당연하지.”
백림은 그녀에게 성큼 다가왔다.
“어떻게 위로해 주면 될지 말만 해. 넌 말하고, 난 다 듣고 그대로 할게.”
백림의 깊고 진지한 눈빛을 마주한 순간, 유정의 심장이 또 한 번 요동쳤다.
바로 옆으로 차 한 대가 지나가자, 여자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장난스러운 분위기를 정리했다.
“나 아침 회의 있어. 늦으면 안 돼.”
이에 백림은 살짝 물러서며 유정을 놓아줬다.
“운전 조심해.”
유정은 무심한 듯 손을 흔들며 고개도 돌리지 않고 걸어갔다.
차에 올라탄 그녀는 시동도 걸지 못한 채 몇 초 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다.
그러다 갑작스러운 경적에 놀라 고개를 들었는데, 마침 백림의 차가 유정의 앞을 지나가고 있었다.
백림이 유정을 향해 고개를 돌려 바라보던 시선은, 깊고 의미심장했다.
이에 유정은 무언가 들킨 듯한 기분에 부끄러워, 재빨리 시동을 걸고 차를 몰았다.
유씨 저택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유지태가 물었다.
“방금 들었는데, 유정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며? 지금은 어때?”
서은혜는 곧바로 설명했다.
“다른 차량이 유정이 차를 살짝 긁었어요. 다행히 큰 부상은 없고, 이미 회복해서 오늘 출근했어요.”
서은혜는 조엄화가 듣는 앞에서 일부러 덧붙였다.
“며칠 동안 백림이 옆에서 간호해 줬어요.”
이윽고 조엄화는 비웃듯 코웃음을 치고는 고개를 돌려버렸다. 하지만 유지태는 두 사람 사이가 괜찮은 듯해 기분이 좋아져 흐뭇한 미소로 말했다.
“조만간 유정이한테 백림이 데려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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