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31화
신화선은 흐뭇한 눈빛으로 유신희를 바라보며, 서은혜를 향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우리 신희 좀 봐라. 정말 사리 분별 잘하고 어른스럽지 않니? 유정이도 이제는 좀 유치하게 구는 아이에서 벗어나야 해. 집안이 화목해야 뭐든 잘 되는 법이야.”
서은혜는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네. 제가 유정이 잘 타이를게요.”
조엄화는 마치 승리했다는 듯 입꼬리를 슬며시 올리며 조용히 미소 지었다.
이때, 신희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할아버지, 할머니, 큰어머니. 전 먼저 출근할게요.”
신화선은 다정한 눈빛으로 당부했다.
“그래, 조심해서 가고 점심 꼭 챙겨 먹어. 요즘 날도 추우니까 너무 무리하지 말고.”
서은혜는 가족들이 하나같이 신희를 감싸는 분위기에 불편함을 느꼈지만, 애써 미소를 지으며 배웅했다.
저녁, 유정의 집
밤 7시, 유정이 집에 도착해 문을 열자, 아침에 엘리베이터에서 봤던 그 노영인은 거실 소파에 앉아 있었다.
여전히 하얀 고양이를 안고 있었고, 백림에게 질문 중이었다.
“오빠는 무슨 일 하세요?”
백림은 부엌에서 생수를 들고 나오다가, 현관 앞에 선 유정을 보자 온화하게 웃으며 말했다.
“왔어?”
백림은 곧장 다가와 유정의 외투를 받아 들고, 자연스럽게 볼에 입을 맞췄다.
“피곤하지? 네가 좋아하는 음식들 사 왔어.”
유정은 살짝 눈을 가늘게 뜨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이건 또 무슨 쇼야?”
백림은 유정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말했다.
“보고 싶어서.”
하지만 유정은 백림의 말을 믿지 않았고, 고개를 살짝 돌리며 거실을 향해 눈을 주었다.
“이제는 집까지 찾아오네?”
이에 영인은 황급히 다가와 귀엽게 인사했다.
“언니, 안녕하세요!”
백림은 유정을 놓고 뒤를 돌아 영인에게 물었다.
“이제 가볼래?”
그러자 영인은 멋쩍게 웃으며 상황을 설명했다.
“제가 문을 잘 안 닫아서, 마루가 밑으로 뛰쳐나왔어요. 다행히 오빠가 잡아줘서 안 잃어버렸어요. 정말 감사해요!”
유정은 담담하게 미소 지었다.
“아, 괜찮아요.”
백림이 사실상 나가달라는 신호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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