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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67화

유정은 자신이 전에 했던 말들이 떠올라 얼굴부터 온몸까지 붉게 달아올랐다. “조백림!” 그러자 백림은 유정에게 가볍게 입을 맞추며 말했다. “자, 자자. 나 음식 주문하고, 밥 먹을 때 깨울게.” 유정은 눈을 감으며 낮게 대답했다. “응.” 백림은 오전 내내 휴대폰을 무음으로 해 두었고, 밀려 있는 업무가 산더미였다. 그래서 그는 유정이 쉴 수 있도록 조용히 휴대폰을 들고 서재로 들어갔다. 유정은 한 시간도 채 못 자고 여러 꿈을 꾸었는데, 오랜만에 조수정을 꿈에서 보았다. 장소는 다시 넘버 나인이었다. 수정은 칼을 들고 유정을 위협하며 눈물범벅 얼굴로 백림을 향해 울부짖고 있었다. 왜 자신을 버렸냐고, 자신이 백림의 아이를 가졌다고, 얼마나 백림을 사랑하는지 몰랐냐고 그런 내용이었다. 유정은 가까운 거리에서 수정의 집착과 광기가 깃든 눈동자를 보며, 절망이 느껴졌다. 이해할 수 없는 비통함, 어쩐지 자신도 그 감정을 알고 있는 듯한 슬픔이 차올랐다. 하지만 백림은 시종일관 냉정하고 무심했다. 마치 이 모든 일이 자신과는 아무 관련 없다는 듯. 수정은 점점 더 광기로 치닫다가 결국 유정을 죽이려 하자, 백림은 비웃듯 말했다. “맘대로 해. 죽이고 싶으면 죽여. 나한텐 이정도 있고, 윤정도 있어. 여자? 넘쳐나.” 유정은 그 말을 듣고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끼며 백림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 순간 수정은 히죽히죽 웃으며 유정에게 말했다. “봤지? 백림은 널 사랑하지 않아. 원래 아무도 사랑한 적 없어. 그저 여자를 길들이는 그 과정이 좋은 놈일 뿐이야!” 수정은 완전히 마쳐서 유정을 밀쳐내고 자신의 배에 칼을 꽂았다. “백림아, 아이는 돌려줄게. 너도 마음 돌려줘. 우리 이걸로 끝내자, 응?” 피가 솟구쳤고, 유정은 눈앞이 온통 붉게 물드는 걸 공포에 질려 바라보다가 꿈에서 깨어났다. 해는 이미 서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겨울의 한낮과 해 질 녘은 똑같이 짧고, 햇살이 강렬하다는 걸 느끼기도 전에 사라지고 말았다. 유정은 멍하니 창밖의 햇빛을 바라보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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