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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6화

유정은 오늘 야근할 거라고 미리 조백림에게 말해둔 상태였다. 마침 백림도 일정이 있어, 둘 다 늦게 귀가할 예정이었기에, 유정은 동창 모임에 간다는 이야기를 따로 하지 않았다. 일에 집중하다 보니 결국 퇴근은 저녁 8시 반이 넘어섰고, 유정은 서둘러 사무실을 나섰다. 모임 장소는 케이슬이었다. 강희 말로는 서선혁이 큰 프로젝트 계약을 따냈고, 그래서 이번에 통 크게 전원을 초대한 거라고 했다. 룸도 가장 좋은 걸로 예약했다고 했다. 유정이 도착했을 땐, 강성에 있는 동창들은 대부분 와 있었다. 여러 동창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유정을 반겼고, 그 선두엔 선혁이 있었다. 선혁은 팔을 벌리더니 유정을 그대로 껴안았다. “혼자 왔네? 혹시 나 보고 싶어서?” 유정은 꽃다발을 안고 있는 상태에, 갑작스러운 포옹에 당황해 웃음을 터뜨렸다. “이따가 제대로 따질 거야. 일단 일어나, 내 꽃 망가진다니까!” 서선혁은 싱긋 웃으며 몸을 뗐다. “다른 친구들은 다 안아줬어. 너만 빼면 섭섭하지.” 강희가 웃으며 끼어들었다. “난 왜 네가 날 안아준 기억이 없지?” 그러자 선혁은 곧바로 팔을 뻗었다. “기억 안 나면 또 안아주면 되지. 이번엔 제대로 각인시켜 줄게.” 유정은 둘의 장난을 무시한 채, 진기정 쪽으로 다가갔다. 진기정은 이미 자리에서 일어나 있었고, 안경 너머로 다정한 웃음을 지었다. “유정이, 더 예뻐졌구나!” 유정은 손에 든 꽃을 두 손으로 건네며 말했다. “선생님은 더 젊어지셨어요!” 진기정은 인자하게 웃으며 꽃을 받았다. 유정은 선생님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제야 옆쪽 소파 넘어 대각선 자리에 앉아 있는 소은이 눈에 들어왔다. 소은도 유정을 보고 있었지만, 눈빛은 차가웠고 금세 시선을 돌려버렸다. 오랜만에 만난 자리였지만, 모두 오랜만이라는 느낌 없이 반가워하며 옛 추억을 나누기 시작했고,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었다. 하지만 진기정은 무언가 이상한 기류를 감지했는지 작게 유정에게 물었다. “고등학교 땐 너랑 전소은, 소강희 셋이 무척 친했는데,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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