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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3화

백림은 차갑게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듯 말했다. “다 조사했어. 서선혁, 네 고등학교 동창이자, 예전에 사귀던 사이더라고.” “유정, 네 첫사랑은 성준이 아니라 서선혁이지? 그렇잖아?” 백림은 냉소적으로 웃었다. “왜 내가 출장을 단 이틀 다녀왔을 뿐인데, 돌아와 보니 네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나 했더니.” “결국 첫사랑이 다시 나타나니까 옛 감정이 되살아난 거였잖아. 말 한마디 없이 나를 차버린 이유가 그거였어?” “유정, 네 눈엔 내가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버려도 되는 사람이야?” 유정은 사진을 꽉 쥐며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창백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아무 말 없이 문 쪽으로 걸어갔다. 이에 백림의 얼굴빛이 순식간에 굳었다. 남자는 벌떡 일어나 유정에게 다가가더니, 그녀의 팔을 거칠게 붙잡고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설명해! 지금 당장 설명해!” 그러나 유정은 힘껏 백림의 손을 뿌리쳤다. 그 동작엔 분명한 혐오가 묻어 있었고, 눈빛 또한 싸늘하기 짝이 없었다. “네 말대로야. 나, 서선혁 좋아해.” “그래서 뭐? 우리 계약서에도 있었잖아. 누군가 좋아지는 사람이 생기면 바로 이야기하고 정리하면 된다고.” “우린 애초에 연애한 적도 없어. 난 널 좋아한 적도 없고. 대체 뭐가 배신이라는 거야? 그리고 넌 날 질책할 자격도 없잖아.” 백림은 유정의 손목을 다시 움켜쥐며, 목소리를 낮추었지만 감정을 억누르기 힘든 듯 떨렸다. “유정, 너, 이렇게까지 해야 했어? 이건 너무 잔인하잖아.” 유정의 눈가에 옅은 물기가 맺혔다. 하지만 여자는 고개를 돌려 백림의 손을 힘껏 떨쳐내고, 단호하게 등을 돌려 떠났다. 전소은은 막 퇴근하려던 참이었는데, 그때 유정에게서 전화가 왔다. [퇴근했어?] 소은은 순간 당황해 대답을 망설였으나, 표정을 가다듬고 일부러 차갑게 말했다. “곧 퇴근할 거야. 왜?” [너희 회사 앞에 있어. 잠깐 얼굴 좀 보자.] 유정의 목소리는 평소와 다름없었다. 그리고 이제 더 이상 피할 수 없다고 판단한 소은은 결국 대답했다. “그래. 곧 내려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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