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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2화

소강희는 유정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다정하게 말했다. “시간 좀 지나서 다들 마음 가라앉으면, 내가 전소은 불러낼게. 셋이 제대로 한번 얘기해 보자. 오해만 풀리면 예전처럼 돌아갈 수도 있잖아?” 유정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오해가 아니야. 내가 일부러 눈을 감고 있었던 거야. 마치 아무 문제도 없는 것처럼. 그러다 결국, 두 눈으로 보고 나서야 정신이 들었지.” 유정의 분노는 어쩌면 그 누구보다, 자신에게 향한 것이었다. 이에 강희는 얼굴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 난 잘 이해가 안 되는데?” 그러더니 유정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너, 혹시 취했어?” 유정은 눈빛이 멍하게 풀린 채, 바에 엎드렸다. 평소의 강단 있고 당당한 모습은 사라지고, 가냘픈 모습만 남아 있었다. 늦은 밤, 유정이 집에 돌아오자 거실에서 기다리던 서은혜가 잔뜩 인상을 쓴 채 물었다. “술 마셨니?” 유정은 물컵을 들고 단숨에 마신 뒤 대답했다. “조금 마셨어요.” 서은혜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너 아빠 말로는, 지금 회사 상황이 많이 안 좋다고 하더라. 혹시 백림이한테 한 번 부탁해 보는 건 어때?” “파혼했어도, 이렇게까지 몰아붙이진 않게 해달라고 말이야. 아니면 내가 가서 얘기해 볼까?” “안 돼요!” 유정이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 사람한테는, 절대 부탁하지 마세요.” 서은혜는 복잡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그럼 어쩌려는 거야?” 며칠째 유정은 밥도 못 챙겨 먹고, 밤새 회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어, 그대로 두면 무너질 것만 같았다. 유정은 소파에 앉아 조용히 입을 열었다. “회사 망하면 아빠랑 엄마는 나 원망할 거예요?” 서은혜는 한참 말이 없다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그날 너 아빠가 말했잖아. 우리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함께 있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그래서 파혼도 막지 않은 거고. 회사가 무너지더라도, 우리 둘 다 널 원망하지 않을 거야.” 유정의 목이 콱 막히는 듯했고, 그저 조용히 고개를 기울여 서은혜의 어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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