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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4화

유신희는 드레스를 갈아입고 위층으로 올라가 정리해 두었다. 자신의 방에 들어서자, 책상 위에 놓인 주준의 친필 사인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자 조금 전까지 들떴던 마음은 스르르 가라앉고, 묘한 허전함이 번졌다. 신분과 위치 같은 걸 다 떼어내고 보면, 신희가 진심으로 끌렸던 사람은 조백림이 아니라 주준이었다. 하지만 신희는 주주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었다. 또한 냉정히 따져보면, 백림과의 결혼이야말로 최고의 선택이라는 걸 머리로는 알고 있었다. 결국 신희는 책상 위에 놓인 사인본과 주준의 작품들을 서랍 깊숙이 넣었다. 이제는 그 어떤 망상도 접어두고, 내일 있을 약혼식에 집중해야 했다. 그 시각, 유정의 방. 서은혜가 문을 두드리고 들어섰을 때, 유정은 아직도 노트북 앞에 앉아 업무 보고서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서은혜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만하고 내일 해. 몸 상해.” 유정은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고 담담히 말했다. “금방 끝나요.” 서은혜는 고개를 끄덕이며 방을 나갔다가, 잠시 후 따뜻한 우유 한 잔을 들고 다시 들어왔다. 그러고는 조심스럽게 유정의 곁에 컵을 놓고, 한참 망설이다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유정아, 내일 약혼식 너 갈 거야?” 유정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가요.” 백림이 직접 초대장을 보냈기에, 그녀는 그 자리에 갈 수밖에 없었다. 이에 서은혜는 조심스레 말했다. “안 가는 게 낫지 않을까? 너 할머니도 너 안 갔으면 하시더라. 괜히 마음만 더 아플 거라고.” 유정은 키보드를 치던 손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할머니가 날 걱정해서 그러시는 걸까요? 아니면 신희가 불편해할까 봐? 아니면 혹시 내가 가서 약혼식 망칠까 봐?” 서은혜는 순간 말을 잃었고,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게 누구 때문이든 틀린 말은 아니잖아. 지금 너랑 신희가 한자리에서 마주하면, 아무도 편하지 않을 거야.” 그러고는 말투를 바꾸어 덧붙였다. “마침 잘 됐다. 조씨그룹이 이번 씨엠 프로젝트에서 발을 뺐잖니? 네 아빠랑 내가 다른 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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