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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3화

조백림은 고개를 돌려 유정을 바라보며 깊은 눈으로 말했다. “내 손 꼭 잡아. 이번엔, 절대 너 넘어지게 안 할게.” 차가운 공기에 유정의 얼굴은 눈처럼 하얗게 질려 있었고, 속눈썹 위엔 눈송이가 앉아 있었다. 촉촉한 눈동자로 백림을 바라보던 유정은, 망설임 없이 남자의 손을 뿌리치며 조소 섞인 말투로 말했다. “눈싸움 한 번도 안 해봤지? 둘이 손잡고 눈싸움하면, 맞아 죽기 딱 좋겠네.” 백림은 그런 유정의 뒤를 한 치도 떨어지지 않고 따라다녔다. 유정이 눈을 맞지 않게 방패가 되어주고, 쉴 틈 없이 눈덩이를 건네주었다. 그리고 여자가 가는 방향을 따라 시선을 고정한 채, 입가에는 줄곧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 “조백림! 이렇게 재밌는 걸 혼자 하고 있었어?” 조지가 쏜살같이 달려왔다. 흥분한 조지는 아군과 적군을 구분하지 못하고 닥치는 대로 눈덩이를 던졌다. 결국 얼마 못 가 역공에 당해 머리를 감싸고 도망 다니기에 바빴다. 유정은 눈밭 위를 뛰어다니는 큰 체구의 조지를 보며 배꼽을 잡고 웃었다. 처음 만났을 때, 조지의 흰 셔츠에 피아노 앞에 앉아 있던 고상한 모습이 떠올라, 지금의 모습은 완전히 반전이었다. “조백림! 왜 다들 나만 공격하는 거야! 빨리 도와줘!” 조지는 이리로 달려왔다. 그러나 백림은 바로 유정의 손을 이끌고 자리를 피했다. “네가 맞는 건 괜찮은데, 우리까지 끌어들이지는 마.” 유정은 돌아보며 조지를 걱정스레 봤다. 도와주러 가려던 순간, 유정의 손목을 붙잡은 백림의 손이 세차게 조여 왔고, 이어서 그녀는 그대로 남자의 품에 안겼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유정의 눈이 커졌다. 곧 등 뒤에서 퍽 하는 소리와 함께 큼직한 눈덩이가 백림의 등에 명중했다. 움직이려던 유정을 백림이 꽉 껴안은 채 말했다. “가만있어. 아파 죽겠으니까.” 유정은 황당한 얼굴로 백림을 쳐다보았다. ‘눈덩이가 아프면 얼마나 아프다고.’ “진짜 아파.” 백림은 머리를 낮추고, 쉰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무 아파서, 요즘은 밤에 잠도 못 자. 가슴이 텅 빈 것처럼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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