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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7화

“모든 반려동물은 전자 식별번호가 따로 있어서 혼동될 일 없습니다. 안심하셔도 돼요.” 직원이 설명했다. 기러기를 새장 안에 넣자마자, 기러기는 바로 다른 기러기들과 어울려 놀기 시작했고, 금세 생기가 돌았다. 유정이 떠나려 할 때, 기러기가 날아와 그녀를 향해 꽥꽥 소리를 냈다. 꼭 작별 인사라도 하듯이 말이다. 위탁 비용을 결제하고 저택을 나온 뒤, 유정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기러기 문제는 이제야 겨우 정리된 셈이었다. 차 안에서 조백림이 물었다. “이제 나 안 미워하지?” 유정은 담담히 말했다. “처음부터 미워한 적 없어.” 백림은 차에 시동을 걸며 부드럽게 말했다. “실수했더라도, 꼭 돌이킬 수 없는 건 아니잖아. 우리가 원하기만 하면,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면 말이야.” 이에 유정은 놀란 듯 눈썹을 살짝 떨구고는, 고개를 숙였다. 백림은 시계를 보며 말했다. “오전 내내 이리저리 바빴네. 우리 점심 먹고, 내가 회사 데려다줄게.” “됐어.” 유정이 조용히 거절했다. “회사에 먼저 들러야 할 일이 있어.” 백림은 여전히 천천히 말했다. “어차피 가는 길인데, 밥은 먹고 가자. 밥은 먹어야지.” 그러나 유정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차 세워. 나 그냥 택시 탈게.” “안 돼.” 단호하게 말하는 백림에 유정은 화가 치밀어올라 소리쳤다. “조백림, 그게 사과하는 사람 태도야?” 백림은 순간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고, 유정도 깜짝 놀라 입을 다물었다. ‘방금 내가 무슨 말을 한 거지?’ 신호등 앞에서 차가 멈췄고, 조백림은 유정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낮고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이제야 내 사과를 받아줄 기회를 주는 거야?” 유정은 입술을 꾹 다물고 고개를 돌렸다. “난 아무 말도 안 했거든.” 조림은 피식 웃으며 더는 말없이 운전했고, 신호가 바뀌자 교차로를 지나 다음 골목에서 회사를 향해 방향을 틀었다. 점심 식사 후, 유정은 서정후의 메시지를 받았다. [문득 생각났는데, 그 기러기 어찌 됐냐?] ‘헉! 며칠이나 지났는데 이제야 생각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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