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86화
“그러기만 해 봐!”
유정이 성난 목소리로 소리치자, 조백림은 비웃듯 웃으며 말했다.
“그래, 내가 너희를 팔 수 있을 리 없지. 그런데 뭘 그렇게 겁을 내?”
유정은 눈빛을 바꾸더니 한 걸음 앞으로 나서고는 조용히 백림의 차에 올랐다.
차는 빠르게 달렸고, 백림의 전화는 줄곧 울려댔다. 남자가 전화를 다 끝낸 후, 유정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귀찮게 해서 미안해.”
백림은 유정을 흘긋 바라보며 말했다.
“귀찮은 거 아니야. 내가 먼저 기러기를 넘겼잖아. 지금 하는 건 그냥 내 잘못을 수습하는 거지.”
유정은 고개를 돌려 뒷좌석의 새장을 바라봤다. 안에 웅크리고 있는 기러기를 보니 괜히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짝이라도 하나 있으면 좋을 텐데.’
차는 어느 고급스러운 주택 앞에 멈췄다. 백림이 새장을 들고 앞서 걸었고, 유정도 그 뒤를 따랐다.
문을 열자마자, 뭔가가 갑자기 두 사람을 향해 튀어나왔다. 유정은 놀라 비명을 지르며 반사적으로 백림의 뒤로 숨었다.
백림은 본능적으로 팔을 뻗어 유정을 보호했고, 튀어나온 정체를 확인하자 웃음을 터뜨렸다.
“먹을 거라도 갖고 있어?”
백림이 유정에게 묻자, 유정은 조심스레 몸을 내밀어 확인했다.
나뭇가지 위에 앉은 작은 원숭이 한 마리가 두 사람을 눈을 굴리며 쳐다보고 있었고, 가지가 그 무게에 흔들리고 있었다.
유정이 주머니를 뒤지니, 박하사탕 한 통밖에 없었다.
이에 백림은 그중 하나를 꺼내어 원숭이에게 내밀었다. 원숭이는 두 손으로 사탕을 움켜쥐더니,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에 유정은 숨을 내쉬며 물었다.
“입장료였어?”
백림은 웃으며 유정의 머리카락에 붙은 나뭇잎을 떼고, 손을 잡았다.
“가자.”
유정은 본능적으로 손을 뿌리쳤으나, 백림은 손을 더 꽉 잡으며 말했다.
“또 다른 동물 만날 수도 있으니까, 이게 더 안전해.”
그러나 발끈한 유정은 바로 반박했다.
“나 안 무서워.”
“나는 무서워.”
능청스럽게 말하는 백림에 유정은 말문이 막혔다.
무슨 말을 하려던 찰나, 유정의 시선이 얼어붙었고, 놀란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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