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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2화

다음 날, 유정이 출근 중인 그때 조백림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유정아, 오늘 우리 외할머니 생신이야. 할머니께서 널 꼭 한번 보고 싶다고 하셔. 혹시 시간 괜찮으면 와줄 수 있을까?] 뜻밖의 말에 유정은 잠시 대답을 망설였다. 예전에 백림이 그림을 배워 외할머니 생신 선물로 드리고 싶다고 말했던 게 떠올랐다. 그때는 그냥 핑계로 넘겼는데, 진심이었던 모양이었다. 백림이 설명을 덧붙였다. [갑자기 부른 거 아니야. 며칠 전부터 엄마가 너한테 전화하고 싶어 했는데, 네가 우리 관계를 꺼리는 걸 아니까 내가 말렸어.] [근데 외할머니께서 직접 너를 언급하셨어. 꼭 보고 싶다고 하시더라고.] 유정은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주소 보내줘. 지금 차 몰고 갈게.” 백림은 유정이 온다고 하자 바로 반색했다. [내가 데리러 갈게.] 전화를 끊은 뒤, 유정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골동품을 하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명망 있는 화가의 장수도를 한 점 보내달라고 부탁했는데, 바로 외할머니께 드릴 생신 선물로 준비한 것이었다. 그림이 막 도착하자마자, 백림도 도착했다. 차에 오르자, 백림은 유정이 손에 들고 있는 예쁜 상자를 보고 입꼬리를 올렸다. “네가 그린 거야?” 유정은 곧장 쏘아붙였다. “내가 루피 장수도라도 그렸을 것 같아?” 백림은 잠시 멈칫하다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유정은 창밖을 향해 고개를 돌렸지만,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와 입가가 살짝 올라갔다. 운전석에서 백림은 유정에게 간단히 외할머니 가족사 즉 여씨 집안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우리 외할머니에겐 자식이 둘이야. 외삼촌이 엄마보다 열 살 많고. 젊을 때 외숙모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나서 외삼촌은 완전히 무너졌어.” “한때는 출가까지 결심했을 정도야. 외할머니가 막긴 했지만, 삭발하지 않은 채 불교 생활을 시작했어. 지금도 세상 떠돌면서 거의 집에는 안 들어오지.” 유정은 그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세상에 그런 지극한 정이 남아 있는 사람도 있구나 싶었다. 게다가 백림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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