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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3화

주윤숙은 옆에서 자신의 엄마를 부축하며 말했다. “너무 흥분하지 마세요.” 그사이 또 다른 사람들이 생신 인사를 하러 들어왔다. 유정은 조용히 옆으로 비켜섰지만, 어르신은 가끔 그녀를 바라보았고, 그 눈빛은 사랑스럽다는 느낌이 가득 차 있었다. 그런 눈길을 받을수록 유정의 마음은 더더욱 미안함으로 무거워졌다. 파티장에서는 내내 주윤숙과 조변우가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으나, 조백림의 외삼촌은 아직 돌아오지 않은 듯했다. 유정은 창가에 서서 바깥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그때, 백림이 다가왔다. “배고프지 않아? 내가 너 데리고 작은 방에 가서 뭐 좀 먹게 해줄게.” 그러나 유정은 고개를 저었다. “배 안 고파.” 백림은 고개를 돌려 외할머니를 한 번 바라보더니, 낮고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반년 전까지만 해도 외할머니는 이런 모습 아니셨어. 늘 건강하셨고, 나랑 엄마가 오면 직접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주셨지.” “그런데 반년 전에 갑자기 몸이 안 좋으셔서 병원에 가서 검사해 봤더니 병이었고, 그 후로 급속도로 늙으셨어. 하루가 다르게 약해지시는 거야.” 백림은 창에 등을 기댄 채 서 있었다. 얼굴의 반은 빛과 그림자에 가려졌고, 선이 뚜렷한 이목구비는 기품 있고 아름다웠다. 이윽고 그는 입술을 살짝 열었다. “그래서 오늘 널 데리고 온 거야. 외할머니 기억에 남겨드리고 싶어서.” 유정은 남자를 위로하듯 말했다. “요즘 의술도 발달했으니까,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마.” 그러나 백림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외할머니 연세가 너무 많아서, 수술조차 못 하셔.” 유정은 차분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노인을 바라보다가, 마음이 더 무거워졌다. 백림은 갑자기 손을 들어 유정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너무 슬퍼하지 마.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서 늙고 병들고 죽는 거야. 피할 수 없어.” 유정은 고개를 홱 돌려 백림의 손을 피했다. “손대지 마. 그런 거 싫어.” 유정은 왠지, 백림이 지금 자기 자신을 위로하려는 것 같다고 느꼈다. 백림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낮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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