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07화
“아흣.”
유정이 집을 나설 때, 뒤에서 조백림의 원망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녁에도 약 발라야 해, 잊지 마!”
유정은 대충 대답했다.
“응.”
집에 도착하자마자, 유정은 조시안의 전화를 받았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 침착했다.
[칠성, 미안해.]
이에 유정이 물었다.
“혹시 미리 알고 있었어?”
그러자 시안은 재빨리 대답했다.
[아니야, 전혀 몰랐어. 아직 병원에 있어. 내일 퇴원이야. 엄마는 나한테 아무 얘기도 안 했어.]
유정은 조용히 말했다.
“그럼 네 잘못은 아니니까, 사과할 필요 없어.”
시안의 말투는 점점 더 우울해졌다.
[처음 내가 너한테 다가갔을 때부터 지금까지, 정말 많은 일들이 벌어졌고, 그 일들 때문에 우리 사이도 점점 더 멀어졌지.]
[칠성, 왜 우리는 이런 운명일까?]
유정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냥, 하늘이 장난친 거지.”
시안은 쉰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가 정말 나쁜 짓을 한 건 알아. 근데 결국, 다 나 때문이야. 가 너를 알게 되지 않았어야 했고, 애초에 가능성 없는 감정에 빠지지도 말았어야 했어.]
[엄마가 너한테 적의를 품은 것도 다 나 때문이고. 모든 잘못의 시작은 나야. 그러니까 형한테 얘기해줘. 엄마 대신 내가 감옥에 갈게.]
[엄마는 몸이 안 좋아. 감옥에 가면 정말 반쯤은 죽게 될 거야.]
[형은 내 말을 안 듣겠지만, 네 말이라면 들을 거야. 칠성, 제발 도와줘.]
유정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나를 해치려던 사람을 도와줘라고?”
시안은 자책과 죄책감으로 목소리를 낮췄다.
“엄마가 그런 극단적인 짓을 한 건, 내가 괴로워하는 걸 봤기 때문이야. 널 다치게 한 건 나야.”
“진짜 죄인은 나라고. 벌을 받아야 한다면, 내가 받을게. 전부 감당할 각오 하고 있어.”
유정은 잠시 침묵한 후, 조용히 말했다.
“판사가 너희 어머니에게 공정한 처벌을 내릴 거야. 누구도 그걸 대신할 순 없어.”
시안은 씁쓸한 웃음을 섞어 말했다.
[조백림을 너무 만만하게 보네. 형은 분명 엄마한테 중형을 때리게 할 거야. 원래부터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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