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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6화

조백림은 뒤를 돌아보며 얼굴빛이 급격히 굳었다. 유정이 손에 야식을 든 채 서 있었다. 유정은 차를 주차해 두고서야 문득 생각나 조금 늦은 시간임에도 백림이 약을 공복에 먹을까 걱정되어 단지 맞은편에서 간단한 야식을 사 온 참이었다. 그런데 이런 장면을 마주칠 줄이야. 며칠 전만 해도 백림은 기은미를 이미 해성으로 보냈다고 했다. 그런데 오늘, 이 아파트 앞에 은미가 다시 나타났다. 백림의 말 도대체 어느 말이 진실이었을까? 유정은 얼굴빛 하나 바꾸지 않고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긴 트렌치코트 자락이 밤바람처럼 차가웠다. 백림은 더 이상 은미를 신경 쓸 겨를도 없었고, 바로 유정을 따라 걸음을 옮겼다. 두 사람은 유정이 앞장서고 백림이 그 뒤를 따라 말없이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엘리베이터 안에는 다른 사람들도 있어 백림은 아무 말도 못 하고 표정이 굳은 유정을 바라보기만 했다. 유정은 무표정하게 앞을 바라보았다. 문이 열리자 유정은 빠른 걸음으로 나가 집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문을 세게 닫은 뒤 거침없이 안에서 문을 채웠다. 백림은 그 앞에 멈춰 서 이마에 주름을 지었다. “유정아, 문 좀 열어. 내가 설명할게.” “유정!” 그럼에도 유정이 문을 열어주지 않자, 백림은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여자는 전화를 단번에 끊었고, 재차 걸자 이미 차단당해 있었다. 백림은 둘 사이가 겨우 풀려가던 시점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버린 상황에 답답함과 분노가 한꺼번에 치밀었다. 백림은 다시 전화기를 들고 이한경에게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 고함쳤다. “지금 당장 기은미 데리고 꺼져요! 어딜 가든 상관없으니까 한 시간 안에 강성에서 사라지게 해요. 아니면 당신이랑 그 여자, 둘 다 내 눈앞에서 사라지던지!” 이한경은 놀라 제대로 상황 파악을 못 했고, 백림은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백림은 문에 등을 기대고, 휴대폰을 들여다보다가 유정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기은미를 보낸 건 사실이야. 그런데 이한경 그 개새끼가 멋대로 다시 데려온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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