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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4화

제설차가 투입되자, 채 반 시간도 되지 않아 길이 뚫렸다. 그리고 사람들은 마침내 차로 돌아가 시동을 걸고 집으로 향할 수 있게 되었다. 산길은 여전히 위험했지만, 앞뒤로 나뉘어 선 두 대의 제설차가 차량 행렬을 호위하며 안전하게 그 길을 지났다. 유정은 백림의 차에 탔다. 몸이 서서히 따뜻해지고, 사방이 환하게 밝혀졌을 때야 길게 숨을 내쉬었는데, 죽다 살아 돌아온 기분이었다. 조금 전 산속에서의 모든 일들이, 마치 악몽처럼 느껴졌다. 휴대폰에 신호가 잡히자마자 유정은 외할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전했다.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쉬어 있었지만, 안도감이 묻어났다. [무사하다니 됐다.] 막 뉴스에서 유정 일행이 지나간 산길 여러 곳에서 산사태가 났다는 보도를 본 터였다. 서정후는 가슴이 철렁했지만, 백림이 뒤쫓아 갔다는 사실에 한 줄기 희망을 걸고 있었다. 전화를 끊고 나서, 백림은 유정의 다친 손을 조심스럽게 쥐고선 목소리를 낮춰 다그쳤다. “이런 날씨에 산에 들어간다고? 도대체 이 생각은 누구 머리에서 나온 생각이야?” 유정은 서둘러 해명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땐 눈이 안 왔어. 그리고 마을 상황이 너무 급박했거든.” 그러곤 약간 흥분한 채로, 마을 절반이 눈에 파묻힌 참상을 이야기했다. “이 추위에 사람들이 텐트에서 자고 있었어. 담요도 없는 집도 있었고. 우리가 물자 들고 가서 그나마 다행이었지, 아니었으면 오늘 밤 어쩔 뻔했는지 몰라.” 백림은 더는 나무랄 말도 못 하고, 유정의 붉게 튼 얼굴을 만지며 낮게 말했다. “너한테 무슨 일 생겼으면, 내가 어떻게 됐을지 생각은 해봤어?” 유정은 괜스레 머쓱해져 백림의 얇은 옷차림을 보며 눈썹을 찌푸렸다. “왜 이렇게 얇게 입고 왔어? 여기가 무슨 강성인 줄 알아?” 백림은 슬쩍 고개를 돌리며 그녀를 흘겨봤다. “할아버님이 늘 하시는 말투 그대로네?” 유정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랐다. ‘설마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라도 있는 거야?’ 이윽고 유정은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 “등에 난 상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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