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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3화

고효석은 돌무더기 위에서 곧장 내려와 제설차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총 두 대의 제설 차량이 도착했다. 모두 너무 흥분한 나머지, 제설차 뒤쪽에 세워진 검은색 롤스로이스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조백림은 조용히 차를 한쪽에 세우고 내린 뒤, 긴 다리로 빠르게 걸어왔다. 도로를 막고 있는 진흙과 돌무더기를 바라보는 그의 얼굴은 점점 더 굳어졌다. 백림은 곁에 있던 한 사람의 팔을 붙잡고 물었다. “유정, 여기 있나요?” “유정이요?” 질문을 받은 이는 구호단체 소속으로 효석 쪽 사람들과는 낯선 사이였다. 그는 되물었다. “혹시 고효석 중위님 여자친구 말씀하시는 거예요?” 백림의 눈매가 가늘게 좁혀졌다. “지금 어디 있나요?” 남자가 손으로 가리킨 곳은 다들 쉬던 쪽이었다. “저쪽에 있을 거예요.” 백림은 가슴을 쓸어내리듯 안도의 숨을 내쉬고, 손가락이 가리킨 방향으로 빠르게 걸어갔다. 그때 유정과 리나는 막 마른 가지를 주워 돌아오고 있었다. 길 건너편이 소란스러운 걸 본 리나가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구조대 왔나 봐!” 유정은 효석을 찾으려 고개를 돌리려는 순간,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어둠을 뚫고 들려왔다. “유정아!” 목소리는 거칠고 절박했다. 그리고 그 목소리를 들은 유정은 순간 자신이 착각한 줄 알았다. 그때 키가 크고 길쭉한 남자의 실루엣이 나타났고, 조명이 닿자 점점 뚜렷해지는 이목구비가 눈에 들어왔다. 곧 유정의 눈가가 뜨겁게 젖었고, 백림은 유정의 앞으로 성큼 다가와 그대로 끌어안았다. 백림의 가슴은 숨이 가쁠 정도로 들썩였고, 품에 안은 유정이 마치 다시 찾은 전부인 것처럼 온몸으로 껴안았다. 그간의 공포와 불안이 백림을 짓눌렀던 듯, 한동안 말도 잇지 못했다. 유정도 남자의 품에 팔을 감았다. 그 순간, 마치 눈도, 바람도 멎은 듯했다. 마음속을 뒤흔들던 두려움이 말끔히 사라졌다. 유정은 코끝이 시큰해지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어떻게 온 거야?” 백림은 자기 외투를 벗어 유정의 어깨에 감싸 안고, 차가운 그녀의 뺨을 두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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