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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6화

고효석이 대답하기도 전에, 유정이 먼저 나섰다. “할아버지, 또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면, 저 바로 강성으로 돌아갈 거예요!” “너!” 서정후는 얼굴이 하얗게 질릴 정도로 화가 났고, 유정은 고효석을 돌아보며 말했다. “미안해. 더는 배웅 못 하겠어.” 효석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하게 말했다. “괜찮아. 서로 마음에 두지 말자.” 효석은 서정후에게 다시 한번 고개를 숙여 인사한 뒤, 똑바로 돌아서 조용히 걸어 나갔다. 이윽고 백림도 자리에서 일어나 작별 인사를 건넸다. “유정이는 오늘 밤 굶고 추위에 떨었어요. 먼저 좀 쉬게 해주시죠. 내일 다시 정식으로 인사드리러 올게요.” “그때 할아버님께서 뭐라 하시든, 두 귀 쫑긋 세우고 들을게요.” 백림은 돌아서려다 다시 서정후를 향해 말했다. “그리고 유정이 손등에 상처가 났어요. 약 좀 발라주시죠.” 이어서 유정을 향해 부드럽게 말했다. “할아버님이 널 걱정해서 그러시는 거니까, 너무 마음 상하게 생각하지 마. 난 이만 갈게.” 유정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바래다줄게.” 두 사람은 함께 밖으로 걸어 나갔다. 눈은 여전히 내리고 있었고, 사락사락 떨어지는 소리가 겨울밤의 고요함을 더욱 짙게 만들고 있었다. 백림은 대문을 나선 뒤 돌아서서 유정을 바라보았는데, 그의 목소리는 낮고 깊었다. “네 할아버지가 너한텐 중요하다는 거 알아. 그래도 누가 뭐래도, 난 널 포기할 수 없어.” 유정은 멍하니 백림을 바라보았다. 남자의 짙고 어두운 눈동자엔, 거의 집착에 가까운 단단한 확신이 담겨 있었다. 백림의 시선이 더 깊어졌다. “이제 들어가서 자. 내일 다시 올게. 걱정하지 마. 모든 건 내가 책임질게.” 유정은 코끝이 찡해졌고, 아주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백림의 눈동자엔 마치 별의 바다가 잠긴 듯한 잔잔한 떨림이 지나갔다. “지금 이 고갯짓 하나면, 나한텐 충분해.” 백림은 조용히 돌아서 차 쪽으로 걸어갔고, 유정은 그 눈송이 속에 녹아드는 남자의 뒷모습을 오래 바라보다가 천천히 문을 닫았다. 다시 거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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