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45화
서정후의 목소리는 다소 다급했다.
[유정야, 너 어디 갔니? 네 짐이 다 사라졌더라!]
“네.”
유정은 느긋하게 컵 속의 우유를 젓다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네라니 무슨 뜻이야?]
서정후가 급히 물었다.
[조백림이 널 데리고 도망간 거야? 지금 어디 있는 거냐?]
“할아버지가 그 사람한테 밤새도록 탕 끓이라고 시켰잖아요. 우선 그 탕부터 마시세요. 전 끊을게요.”
유정의 말에 서정후는 바로 상황을 파악하고는 씩씩댔다.
[끊지 마!]
“아직 뭐 할 말씀 있으세요?”
유정이 묻자, 서정후는 비웃듯 말했다.
[걔가 불쌍하다고 나한테 화풀이하니?]
“아니요!”
유정은 단호히 부인했다.
“밤새 잠도 못 자고, 할아버지는 그 사람 받아들이지도 않잖아요. 그래서 어디 조용한 데 가서 좀 쉬게 하려는 거예요.”
서정후는 물었다.
“그럼 짐까지 다 챙겨간 건 왜지?”
유정은 말했다.
“너무 늦어지면 그냥 외박하려고요.”
서정후는 잠시 침묵했다. 무언가 못마땅한 듯 기색이 역력했지만 아무 말 없이 시간이 흘렀다.
이에 백림은 고개를 들어 유정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웃었다.
“할아버님 화나시겠다. 우리 그냥 돌아가자.”
“쉿!”
유정은 입술 앞에 손을 세우며 조용히 하라는 손짓을 했다.
결국 서정후는 한발 물러섰다.
[됐어. 앞으로는 밤에 그 사람한테 국 끓이라 안 시킬게. 이 정도면 됐지? 쉴 거면 집에서 쉬어라. 방이 남아도는데 밖에 나갈 게 뭐 있어?]
“그건 나중에 얘기하고요. 우선 아침 드세요.”
유정은 여전히 물러서지 않았고, 말투도 모호했다. 전화를 끊자 백림이 부드럽게 말했다.
“아침 먹고 바로 돌아가자.”
“안 가.”
유정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지금 가면 또 할아버지가 별별 수를 써서 너를 괴롭힐 거야. 우선 푹 자게 해줄게. 걱정하지 마. 나 정도 눈치는 있어.”
두 사람은 식사를 마친 뒤 근처 호텔을 잡았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유정은 백림과 거리를 두며 말했다.
“딴생각 하지 말고 얼른 자!”
이에 백림은 유정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호텔까지 데려와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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