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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83화

유신희는 옆에 누운 채 꼼짝도 못 하는 유정을 돌아보며 눈빛을 번뜩였다. “언니, 날 탓하지 마요. 이번에 심장을 바꾸지 않으면 나 진짜 죽어요. 근데 난 죽기 싫거든요.” “아직 조시안이랑 결혼도 안 했고, 내 꿈도 아직 못 이뤘어요. 그러니까 언니가 조금만 희생해 줘야 해요.” “우리가 자매인 게 잘못이죠. 심지어 심장도 딱 맞는다니, 이런 게 운명 아니겠어요?” 유정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지만 그녀의 눈에는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이때, 신희는 수술 준비를 하고 있던 장명춘에게 다가갔다. “전신 마취는 하지 마세요. 언니가 자기 심장이 어떻게 도려내지는지 똑똑히 느끼게 해줘요. 그리고, 심장은 내 몸에 이식만 하면 돼요.” “다시 언니에게 이식할 필요 없어요. 어차피 이 사람은 죽은 사람이에요. 곧 화장될 텐데, 시체에 심장 하나 없는 게 뭐가 문제겠어요?” 마스크를 쓰고 있던 장명춘은 냉정한 눈빛으로 대답했다. 의사로서의 습관 때문인지, 그의 말투엔 감정이 실리지 않았다. “말씀은 이해했습니다만, 수술이 끝나고 심장을 다시 넣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처리에 문제가 생기니까요. 그 외의 부분은 걱정하지 마세요.” 장명춘의 마지막 말은 유정이 오늘 이 수술대 위에서 반드시 죽는다는 뜻이었다. 이에 신희는 그 말에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도 괜찮네요. 나랑 이십 년 넘게 함께한 심장인데, 쓰레기처럼 버릴 순 없죠. 언니랑 같이 땅에 묻히게 해주세요.” 신희는 기다릴 수 없다는 듯 신나서 물었다. “언제 시작하죠?” “곧바로 수술 시작할게요.” 장명춘은 말하고는 면책 동의서를 꺼내 신희에게 내밀었고, 이미 내용을 확인한 신희는 지체 없이 사인했다. 간호사가 신희에게 정맥 마취를 준비했고, 장명춘은 먼저 유정의 심장을 꺼낼 준비를 마쳤다. 수술대에 누운 신희는 간호사가 들고 있는 약병을 바라보다가, 이내 자신이 곧 의식을 잃게 된다는 걸 알아차렸다. 마지막으로 고개를 돌려 유정을 바라보았다. 오늘을 끝으로, 유정과 신희 사이의 모든 인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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