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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96화

장의현은 감정을 다잡고 핸드폰을 꺼내 유정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꼬마 요정, 이제 비행기 타러 간다. 설 지나고 다시 보러 갈게!] 유정은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 [조심히 잘 가. 집 도착하면 꼭 연락해.] 곧이어 유정은 또 다른 메시지를 보냈다. [서선혁이랑 어땠어? 이 정도면 거의 다 된 거 아니야?] 의현은 그 문장을 보고 가슴이 아려왔다. [너의 정성은 헛수고가 됐어. 망했어.] [무슨 일이야?] 의현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가, 다시 문자를 보냈다. [방금 서선혁한테 거절당했어. 진짜 창피해 죽을 뻔했어.] 그러자 유정은 놀라워했다. [네가 먼저 고백했어?] [아니, 걔가 알아챘어.] [그럼 이제 어쩔 건데? 포기할 거야?] [포기 안 하면 뭐해? 걔는 나 안 좋아하는데. 계속 들이대다간 친구 사이도 끝날 것 같아.] 유정은 곧바로 위로의 말을 건넸다. [걔가 널 몰라보는 거야. 분명히 후회하게 될 거야.] 의현은 쓴웃음을 지었다. [이제 좀 진정됐어. 생각도 정리했고, 당분간은 걔한테 연락도 안 하고 게임도 같이 안 할래. 나 진짜 빠져버릴까 봐 무서워.] 한 번 얼굴을 본 뒤로는 매일 게임에서 선혁의 목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뛰었고, 만날 생각에 하루하루 설렜다. 하지만 아무 미래도 없는 감정에 더 빠지는 건 위험했기에, 차라리 그 전에 멈추는 게 나았다. 유정은 농담처럼 말했다. [그렇게 예쁜 여자를 보고도 안 흔들려? 걔 혹시 게이인 거 아냐?] 그러자 의현은 엉엉 우는 이모티콘을 보냈고, 유정은 얼른 수습했다. [아냐, 울지 마! 만약 걔가 진짜 게이라면, 너만 못 가지는 게 아니라 세상 여자들 다 못 가지는 거야!] 그러나 의현은 오히려 더 서럽게 울고 말았다. 한편, 조백림의 상처는 순조롭게 회복되어 병원에 머문 지 이틀 만에 퇴원하기로 결정되었다. 모레는 설날이었고, 유정은 주윤숙과 상의한 끝에, 조백림을 집으로 데려가 직접 간호하기로 했다. 주치의도 매일 방문해 치료해 주기로 했다. 유정은 아예 백림의 별장으로 이사해, 24시간 남자를 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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