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24화
저녁 식사가 끝나기도 전에 요요는 또 먼저 뛰어나가 불꽃놀이를 하겠다며 달려갔다.
장시원은 요요를 따라 나가 돌보았고, 사람들도 서서히 하나둘 마당으로 나왔다.
소희와 성연희는 보호가 필요한 상태라 마당 끝 라탄 의자에 앉아 쉬고 있었고,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활기차게 불꽃놀이에 참여했다.
시원은 요요를 품에 안고 폭죽에 불을 붙였다.
불꽃이 튀는 순간, 그는 반사적으로 아이를 안고 몸을 돌렸지만 요요는 하나도 무서워하지 않았다. 작은 얼굴은 온통 들뜬 기색으로 가득했다.
청아는 그런 모습을 놓치지 않고 사진에 담았다.
다른 사람들 역시 그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소희와 성연희 앞에는 연탄 화로가 놓여 있었다. 연기가 없는 숯에 향초와 찻주전자가 함께 올려져 있었다.
임구택은 두꺼운 롱패딩을 두 벌 들고 와 한 벌은 연희에게 건네고, 다른 한 벌은 소희에게 직접 입혀주었다. 그러고는 그녀 옆에 조용히 앉았다.
곧이어 노명성도 다가와, 따뜻한 차를 준비해 두 사람 앞에 놓았다.
구택은 소희의 배 위에 손을 가만히 얹으며, 주변에서 터지는 연이은 폭죽 소리에 살짝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혹시 아기한테 너무 시끄러운 건 아닐까?”
소희는 고개를 저었다.
“그 정도로 연약하진 않아. 엄청 단단한 녀석일걸.”
구택은 소희의 손을 꼭 잡았다.
“춥진 않아? 졸리진 않고?”
“하나도 안 춥고, 졸리지도 않아.”
소희는 찻잔을 들고 구택의 어깨에 살짝 기대며 말했다.
“작년 설날도 우리 운성에서 이렇게 보냈지. 그때도 엄청 북적였잖아.”
그때 연희가 강아심을 데리고 강씨 저택에 붙들려 있어 넷이서 밖에서 폭죽을 터뜨렸는데,
그때 아심의 얼굴에 떠올랐던 그 환한 표정을 소희는 잊지 못했다.
구택은 조용히 소희의 손을 어루만지며 물었다.
“집 생각나?”
소희는 조용히 눈을 내리깔고 말했다.
“할아버지 좀 보고 싶긴 해. 그래도 아심이랑 스승님이 곁에 있으니까, 분명 잘 지내고 계실 거야.”
마치 마음이 통하기라도 한 듯, 그 순간 아심이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
사진 속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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