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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6화

설날 이튿날, 소희와 임구택, 그리고 임유진, 임유민 남매까지 넷이 하루 종일 고스톱을 쳤다. 셋째 날, 임구택은 원래 소희를 청원으로 데려가려 했으나 아직 출발도 못 했는데 집에 손님이 찾아왔다. 손님은 일흔이 넘은 노인이었고, 국내에서도 이름난 학자였으며, 서울에서 내려와 손녀 백구연을 데리고 왔다. 구연은 스물두 살로, 이전엔 독일에서 유학했으며, 몸은 마른 편이었고, 이목구비는 작고 섬세했지만 정교했으며, 이름처럼 맑고 차가운 인상에 당찬 분위기를 풍겼다. 이름에 구라는 글자가 들어가 있어선지, 임시호는 일부러 구택에게 그녀를 소개했고, 구연은 냉담한 표정으로 구택에게 고개만 살짝 끄덕였다. 반면 백호균은 구택을 두고 칭찬이 끊이질 않았다. 예전엔 두 집안이 교류가 있었지만,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던 터였다. 백호균은 경성에 집을 사서 이곳에서 여생을 보낼 예정이었고, 이튿날에 도착해 셋째 날 아침 일찍 인사를 온 것이었다. 백호균은 학계에서 높은 지위를 가진 인물이었고, 임시호도 그를 매우 존중해 서재로 안내하여 이야기를 나눴다. “백구연 씨!” 유진이 다정하게 인사하며 웃으며 말했다. “어른들 얘기하시는 동안 우리랑 놀래요?” 백구연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괜찮아요, 물어봐 줘서 고마워요.” 그 말을 마치고 백호균을 따라 서재로 들어갔다. 이에 유진은 소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성격이 엄청 차갑네!” 유민이 말을 받았다. “약간 예전의 숙모 느낌도 있어!” 그 말에 유진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 “진짜? 나는 전혀 몰랐는데?” 유진은 구연의 뒷모습을 돌아보았는데, 뒤에서 보니, 정말 조금 닮은 것도 같았다. 백호균은 임씨 저택에 두 시간가량 머물렀고, 이내 작별 인사를 하며 말했다. “이제 강성에 정착했으니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회장님!” 임시호는 따뜻하게 웃으며 말했다. “선생과 나는 황혼에 친구를 다시 만난 셈이지요. 절대 부담 갖지 마세요.” 백호균은 온화한 얼굴로 말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자주 폐 끼치죠.” 임시호가 말했다.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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