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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1화

아심은 장난스럽게 투정을 부렸다. “당신이 날 안 데려가면, 나 일부러라도 마음 놓지 못하게 만들 거거든요.” 시언은 몸을 숙여 아심의 얼굴에 입을 맞추며 낮게 속삭였다. “아심아, 말 잘 들어.” 드물게 부드럽고 애틋한 시언의 어조에, 아심은 눈을 감았다. 그리고 더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다음 날 이른 아침, 시언은 떠났다. 아심은 차에 오르는 남자를 끝까지 바라보다가, 차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진 후에야 돌아섰다. 집으로 들어와 간단히 짐을 정리한 뒤, 혼자 차를 몰고 회사로 향했다. 번화한 도심이 눈앞에 펼쳐졌지만, 마음은 텅 비어 있었고, 평소처럼 일에 대한 기대와 열정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아심이 시언에게 얼마나 깊이 의지하고 있었는지, 인제야 실감할 수 있었다. 임씨 그룹, 점심 무렵에 칼리가 백구연을 찾아왔다. “구연 씨, 오늘 낮에 사장님이 참석해야 할 술자리가 있어요. 원래는 내가 같이 가야 하는데 급한 일이 생겨서 대신 가줘야겠어요.” “네, 알겠어요.” 구연은 바로 대답했다. “자료부터 보여주세요.” “지금 가져다줄게요.” 칼리는 곧 협상 프로젝트 자료와 상대 회사 소개서를 건넸다. “먼저 훑어봐요. 이해 안 되는 부분은 바로 물어보시고요.” “네.” 구연은 단호한 목소리로 답하고는 곧바로 자료를 펼쳐 빠르게 메모하기 시작했다. 반 시간 뒤, 구택과 진우행이 사무실에서 나왔고, 구연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 뒤를 따라가며 설명했다. “칼리 비서님이 일이 있어 오늘은 제가 사장님을 모시고 가기로 했어요.” 구택은 짧게 대답했다. “네.” 우행은 구연을 흘깃 보며 형식적으로 물었다. “백구연 씨, 막 입사했는데 회사 생활은 잘 적응하고 있나요?” 깔끔한 정장의 구연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드려요. 저는 잘 지내고 있지만 제 업무가 사장님께 만족스러울지는 모르겠네요.” 세 사람은 함께 엘리베이터에 섰다. 구택은 장신의 체구에서 자연스레 풍기는 위압감을 드러내며 담담하게 말했다. “구연 씨는 칼리의 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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