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69화
“나는 청아의 엄마예요! 여러분은 열심히 일만 하면 돼요. 청아가 절대 소홀히 하지 않을 거예요!”
완전히 주인 행세하는 말투였다.
사무실 사람들은 모두 놀란 눈빛을 주고받았지만, 곧 공손히 대답을 이어갔다.
허홍연은 복도에 놓인 각종 예술 장식품들을 보더니, 참지 못하고 손으로 만졌다.
“이거 전부 우리 청아 거예요?”
이에 비서는 난처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건 장시원 사장님이 직접 고른 선물이에요.”
“장시원 사장이 내 사위예요!”
허홍연은 곧바로 받아쳤다.
“그러니까 이건 역시 우리 청아 거죠!”
딱히 반박할 수 없던 비서는 어색하게 대답했다.
“네.”
응접실에 들어가자, 비서는 허홍연에게 차를 내주고 앉아 있으라 한 뒤, 곧장 청아에게 전화를 걸러 나갔다.
허홍연은 가만히 앉아 있을 리가 없었다. 비서가 나가자마자 곧장 응접실을 나와 복도를 걷다가 고명기를 마주쳤다.
상대가 고위직처럼 보이자, 허홍연은 재빨리 자기 신분을 또다시 밝혔고, 명기는 청아의 어머니라는 말을 듣고, 곧바로 공손하게 두 손을 내밀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허홍연은 그렇게 존중받은 적이 없었다. 저절로 허리를 펴고 얼굴에는 붉은 기운이 돌았다.
“여기서는 무슨 일을 하세요?”
명기는 겸손하게 답했다.
“청아 일을 돕고 있죠.”
허홍연은 눈빛을 반짝이며 주위를 살핀 뒤, 명기를 한쪽으로 끌어당겼다.
“이봐요. 우리 청아가 운영하는 이 디자인실, 1년에 얼마를 버나요?”
허홍연의 눈에 가득한 기대를 본 명기는 순간 표정이 굳었다. 어딘가 잘못됐음을 느끼며, 웃음만 지은 채 말했다.
“저는 그냥 디자이너라 회사 수익은 잘 몰라요.”
“아...”
허홍연은 실망스러워하더니 다시 물었다.
“그럼 누가 알아요? 회계는 어디 있어요?”
명기의 미소가 엷어졌다.
“회사 장부는 청아만 볼 수 있어요. 어머니께서 가셔도 재무팀이 보여주진 않을 거고요.”
명기는 시계를 흘끗 본 뒤 말했다.
“죄송하지만 저는 회의가 있어서요. 어머니는 응접실에서 기다리시면 곧 청아가 돌아올 거예요.”
“그래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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