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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5화

구택은 단호히 말했다. “유민아, 오늘은 백 비서가 널 집에 데려다줄 거야. 난 내 숙모랑 다시 태아 심장박동 검사를 받을 거라서.” 유민은 고개를 저었다. “나도 숙모랑 같이 있고 싶어요.” 그러나 구연은 유민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조용히 말했다. “오늘은 내가 먼저 데려다줄게. 사장님도 사모님 곁에만 계시는 게 좋지.” 유민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그러면 집에서 기다릴게요.” 소희가 신신당부했다. “오늘 있었던 일은 집안에 말하지 마. 괜히 소란만 생겨.” 유민은 단호히 대답했다. “알아요.” 구연이 유민과 함께 떠난 뒤에야 소희는 구택을 향해 물었다. “의사가 다 괜찮다고 했는데, 왜 또 태아 심장박동 검사를 해?” 구택은 소희의 얼굴을 살며시 어루만졌다. “아기 심장 소리를 직접 들어야 마음이 놓여.” 그러자 소희는 못 말린다는 듯 숨을 내쉬었지만 남자의 뜻을 따랐다. 태아 심장박동 감시장에 들어가 준비를 마친 후, 소희는 연희에게 메시지를 보내 무사하다는 소식을 전했다. 구택은 침대 곁에 앉아 소희의 두 손을 꼭 잡고, 모니터에 뜨는 수치를 눈을 떼지 않고 지켜보았다. “소희야, 만약 누가 널 해치려 든다면 그 사람은 물론 그 집안 전체를 함께 무너뜨릴 거야.” 구택의 입술은 굳게 다물려 있었고, 눈동자에는 살기가 서려 있었다. 소희가 옆으로 고개를 돌려 구택을 바라보는 눈빛은 평온하고 따뜻했다. 구택은 낮고 묵직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난 이번 일을 단순한 사고로 넘길 수 없어. 아까 명유에게 이미 지시했어. 사람과 무기를 형님에게 보냈고.” 소희는 깜짝 놀랐다. “오빠가 연방 세력을 당분간 개입시키지 말자고 했잖아.” 구택은 소희를 똑바로 보며 느릿하게 대답했다. “걔네들이 이미 이 나라에 발을 들였든 아니든, 내 태도는 경고야. 널 해치려 한다면, 그 대가를 치를 준비를 하라는 뜻이지.” 소희의 얼굴에 걱정이 드리웠다. “그럼 당신의 연방 신분이 드러날 수도 있잖아.” “괜찮아.” 구택의 눈동자가 깊게 가라앉았다. “만약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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