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37화
구연은 심명이 건네준 연고를 바르고 상처 위를 화장으로 가려, 이제는 전혀 티가 나지 않았다.
“사장님 걱정 덕분에 이제 괜찮아요.”
구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히지 구택은 담담히 설명했다.
“어제 소희에게 전화했을 때 연희 씨가 옆에 있어서, 우리 사이에 다툼이 있다고 오해한 거예요. 하지만 소희가 직접 설명했고, 너무 경솔했다며 나무랐어요.”
구연은 그 말속에서 구택이 소희를 두둔하는 뜻을 읽을 수 있었다. 이에 구연은 죄책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 사장님과 사모님께 불필요한 오해를 끼쳤다면 제 잘못이죠. 괜히 제가 입을 놀린 것 같아요.”
“괜찮아요. 이미 지난 일이니까요.”
구택은 차분히 잘라 말했다.
“사장님의 신뢰에 감사드려요.”
“가서 일 보세요.”
“네.”
구연은 언제나처럼 태연하게 일에 몰두했고, 얼굴에는 전혀 흔들림이 비치지 않았다.
저녁 무렵, 구연은 칼리와 업무를 맞춰보러 갔다가 무심코 그녀 책상 위의 일정표를 흘낏 보았다.
칼리는 일정을 정리해 퇴근 전에 구택에게 보고하려고 잠시 옆으로 밀어두고, 먼저 구연과 대화를 이어갔다.
다음 날 아침, 구택의 일정은 빽빽했다. 일찍 출근해 중요한 회의를 이끈 뒤, 아홉 시에는 회사를 나서 소희를 데리고 병원으로 가야 했다.
임신한 소희가 아침마다 피곤해하는 걸 배려해, 검진 시간을 열 시 반으로 잡아둔 터였다.
그러나 아홉 시가 되어도 회의는 끝나지 않자 칼리는 시계를 보며 다급히 속삭였다.
“사장님, 사모님 검진 시간이 열 시 반이에요.”
이에 구택은 고개를 끄덕이며 회의를 진우행에게 맡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차 키를 챙기던 그 순간, 신제품 출시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급한 연락이 들어왔고, 즉시 대응 회의를 소집해야 한다는 보고였다.
구택은 시계를 흘깃 보며 미간을 찌푸리더니 결국 전화를 걸어 소희에게 양해를 구했다.
“여기서 빠져나갈 수가 없어. 이번 검진은 명우랑 함께 가도록 해.”
소희는 순순히 받아들이며 말했다.
[괜찮아. 회사 일 봐. 검진 끝나면 결과 보내줄게.]
구택은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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