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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8화

반 시간이 지나자, 칼리가 다가와 구연을 점심 먹으러 가자고 권했다. 그러나 구연은 손에 들고 있던 두툼한 보고서를 넘기며 말했다. “이걸 퇴근 전까지 다 끝내야 해서 밖에는 못 나가요. 그냥 배달시켜 먹을게요.” 칼리는 곧장 호의를 보였다. “그럼 내가 가져다줄게요.” “괜찮아요, 신경 쓰지 마세요.” 구연은 부드럽게 거절했다. “그럼 다녀올게요, 바이!” 칼리는 웃으며 혼자 식사하러 나갔다. 칼리의 뒷모습이 사라지자, 구연은 곧장 자신의 자리에서 컴퓨터를 켰다. 코드 몇줄이 빠르게 입력되었고, 화면에 복잡한 데이터가 나타났다. 그러고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구택의 사무실로 향했다. 넓은 책상 앞에 앉아, 구택의 컴퓨터는 감히 건드리지 않았다. 대신 책상 위에 놓인 서류들을 훑어보다가, 시선은 결국 비밀번호로 잠긴 서랍에 멈췄다. 비밀번호 입력 시도를 세 번이나 했는데 모두 실패였다. 이에 더 건드렸다가는 위험하다 판단해 아쉬움을 삼키며 물러났다. 오후 세 시, 구택이 회사로 돌아왔고 사무실은 언제나처럼 정돈된 분위기였다. 퇴근 무렵, 구연은 서류를 들고 들어가 사인을 받았다. 그때 마침 진우행도 있어, 두 사람은 여자가 들어와도 대화 주제를 바꾸지 않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구택이 서류에 사인을 하고 잠시 정적이 흐른 뒤, 우행이 입을 열었다. “사장님, 기술팀에서 보고가 들어왔어요. 오늘 정오쯤 회사 정보 보안 시스템이 잠시 뚫렸다네요.” “다행히 손실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고, 추가 보강 작업은 끝냈어요.” 구택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침입 경로는?” “아직 추적 중이긴 한데 상대가 보통 실력이 아니네요.” 구택은 서류를 돌려주며 무심하게 말했다. “피해가 없으니 다행이네요. 해결이 안 된다면 명길을 불러야죠.” “네, 문제가 생기면 바로 보고드릴게요.” 우행이 대답하다가 불현듯 옆에 있는 구연을 바라보았다. “아, 백 비서도 컴퓨터에 능하지 않나요?” 구연은 고개를 살짝 숙이며 겸손하게 말했다. “조금은 할 줄 알아요. 필요하면 언제든 말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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