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63화
10분도 채 되지 않아 핵폭탄 열 개가 모두 배에 실렸다.
적재를 도운 선원 책임자가 보고하러 다가왔을 때, 테이근은 그 사람을 바라보다가 갑작스레 음습한 웃음을 짓더니 총을 들어 그 자리에서 쏴 버렸다.
곧이어 테이근의 부하들 역시 일제히 부두에 있는 선원들을 향해 총을 난사했다.
고요하던 항구는 순식간에 총성과 비명으로 가득 찼다.
수많은 시신이 피와 함께 쓰러졌고, 붉은 물결이 바다로 흘러들어 저녁노을처럼 해안을 붉게 물들였다.
테이근의 부하들은 사살을 이어가며 배 쪽으로 접근했고, 먼저 올라간 인원들이 다른 사람들을 맞이했다.
테이근은 자신의 행방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남겨두지 않았다.
단순한 선원이라 할지라도, 미래의 위험 요소는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
수년간 군수 거래 속에서 무수히 죽을 고비를 넘긴 테이근의 생존 철칙이었다.
마침내 모든 선원을 죽이고 배로 오르려던 순간, 갑판에서 갑자기 수십 명의 용병들이 뛰쳐나왔다.
검은 전투복을 입고 기관총을 들고 있던 사람들은 훈련된 동작으로 테이근의 부하들을 향해 집중 사격을 퍼부었다.
그 사람들은 선원들과는 전혀 달랐다.
숙련된 무력과 정예 장비로 단숨에 주도권을 장악했고, 테이근의 부하들은 당황하며 다시 부두 쪽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고용된 자들이었기에 곧 정신을 다잡고 반격하며 테이근을 호위했다.
테이근의 시선은 배에 실린 열 개의 핵폭탄에 꽂혀 있었다.
남자는 차 뒤로 몸을 숨기며 기관총을 걸쳐 들고 배를 향해 거세게 사격했다.
부두에는 선원들의 시신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고 총알이 빗발치는 가운데 또다시 사람들이 쓰러졌다.
귀청을 때리는 폭음 속에서 바닷바람은 짙은 피 냄새를 몰고 와 칼날처럼 얼굴을 베는 것만 같았다.
팽팽한 교전이 이어지던 그때 멀리서 거대한 프로펠러음이 들려왔다.
테이근은 고개를 번쩍 들어 올렸는데 전투기 한 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러자 테이근의 얼굴빛이 순간 굳어졌다.
아군인지, 아니면 진언이 보낸 자인지 분간할 수 없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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