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65화
아심은 진언을 향해 다가갔다.
눈동자에 빛이 어리더니 진언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두 팔을 뻗어 남자의 허리를 힘껏 끌어안았다.
진언의 옷감은 차갑고 단단했으며, 그 아래로 느껴지는 근육은 강철처럼 굳세어 아심의 여린 살갗을 눌렀다.
하지만 그 감각은 오히려 더욱 안정감을 주었다.
진언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마음이 불안했는데, 지금은 그 모든 두려움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살아 돌아와 무사히 자신 앞에 서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했다.
설령 진언이 호통을 친다 해도 마음은 기쁘기만 했다.
진언은 아심을 안아 올리며 긴 손가락으로 여자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미간이 살짝 좁혀졌지만 목소리에는 아낌없는 사랑이 담겨 있었다.
“왜 이렇게 살이 빠졌어?”
아심은 고개를 들어 물었다.
“삼각주에 왔는데 화내지 않아요?”
어스름한 빛 아래 진언의 깊은 눈은 묵직하게 아심을 응시했다.
아심은 억지로라도 웃어 보였다.
“내가 원해서 온 거예요. 소희가 끝까지 말렸는데 내가 졸라서 겨우 허락받았고요.”
“비행기 타기 전부터 앞뒤 좌우 전부 소희가 보낸 사람들이었고, 말리연방에 도착해서는 명요가 직접 사람을 데리고 마중 나왔어요.”
“백협까지 오는 길도 명요가 계속 곁을 지켜줬고요.”
진언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차라리 나한테 먼저 말했어야지. 내가 직접 말리연방까지 가서 널 데려왔을 거야.”
아심은 장난스럽게 눈썹을 치켜세웠다.
“그러면 바로 날 다시 집으로 돌려보냈을 거잖아요.”
진언이 코웃음을 흘렸다.
“그렇게 무서웠다면 아예 오지도 않았겠지.”
아심은 입술을 가볍게 깨물고 시선을 고정했는데 목소리는 부드럽고도 솔직했다.
“무섭죠. 그런데 더 그리웠어요.”
진언의 눈빛이 한층 깊어졌다.
진언은 손바닥으로 아심의 얼굴을 감싸 쥐더니 몸을 기울여 강하게 입술을 맞췄다.
아심 또한 눈을 감고 진언의 품에 몸을 기댄 채 뜨겁게 응했다.
정원에 하나둘 켜진 가로등 불빛이 어둠을 밝혔고, 하늘 끝자락의 붉은 노을이 스러지자 부드럽고 영롱한 달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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