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66화
진언은 아심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이제 가서 밥 먹자.”
아심은 고개를 갸웃하며 웃었다.
“나 헤디야랑 저녁 같이 먹기로 약속했어요.”
진언은 아심을 다정하게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러자 아심은 살짝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근데 헤디야가 좀 당신을 무서워하는 것 같아요.”
그러나 진언은 전혀 자신의 문제라 생각하지 않는 듯 코웃음을 쳤다.
“겁이 너무 많은 거야. 밤영이 너무 곱게 길렀지.”
그러고는 속으로 소희가 헤디야 또래였을 땐 이미 훈련소에서 굴러다니고 있었음을 떠올렸다.
아심은 부드럽게 웃으며 맞받았다.
“그럼 당신은 겁도 없고 무서워하지 않는 아이 하나를 찾아내야겠네.”
진언은 길게 난 눈썹을 살짝 올렸다.
“지금 내 무릎 위에 앉아 있는 사람은 누구지?”
아심은 꺄르르 웃음을 터뜨렸지만 곧장 진지한 눈빛을 띄었다.
“앞으로는 아이들과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도 배워야 해요.”
이번엔 진언도 반박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이야.”
십여 분 뒤, 헤디야까지 합쳐 네 사람이 식탁에 둘러앉았다.
헤디야는 여전히 진언을 무서워했기에 식사 내내 얌전하게 앉아 평소의 장난기 어린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아심은 헤디야가 좋아하는 반찬을 덜어주며 다정히 물었다.
“내일은 어디에 데려가 줄 거야?”
헤디야는 아심이 처음 오는 손님이라고 생각해 어제 하루 종일 안내자가 되어 이곳저곳을 보여주고, 숲속에 있는 자기 오두막까지 데리고 갔었다.
이에 헤디야는 조심스레 속삭였다.
“내일은 산에 가서 늑대를 잡을 거예요.”
산속에 있는 야생 늑대가 헤디야가 정성껏 먹이를 주던 꽃사슴 한 마리를 잡아먹었고, 그 복수를 하겠다며 결심한 것이었다.
아심은 속으로 감탄했다.
‘겨우 여섯 살에 늑대를 잡으러 간다니, 누가 겁이 많대? 이게 겁이 많은 거라고?’
그러나 아심이 무슨 말을 꺼내기도 전에 진언이 단호하게 막아섰다.
“그건 안 돼.”
헤디야는 곧장 불안한 눈빛으로 아심을 바라보자 여자는 숟가락을 내려놓고 진언을 보며 미소 지었다.
“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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