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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3화

유정이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나도 언제까지나 예쁘진 않을 거야.” 백림이 부드럽게 대답했다. “나도 그래. 그러니까 오늘의 나를 기억해 줘. 내가 늙더라도 싫어하지 말아 줘.” 유정의 눈가가 촉촉해졌고 곧이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백림은 유정의 입술에 살짝 입을 맞췄다. “고마워. 나에게 시집와 줘서. 나는 평생 너를 사랑할 거야.” 유정은 백림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나도 그래.” 주변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바로 이 순간만큼은,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모든 사람이 사랑의 존재를 믿고 싶어졌다. 눈앞에서 그것을 직접 목격했으니까. 의현이 신부 구두를 가져오자, 백림은 반쯤 무릎을 꿇고 앉아 정성스럽게 유정의 발에 신겨 주었다. 이어 누군가가 부케를 가져왔고, 백림은 그것을 유정에게 건넨 뒤 두 팔로 여자를 안아 들고 일어섰다. 곧장 문을 향해 나아가자, 하객들이 몰려 따라붙었다. 층계를 내려가니 이미 친척들과 어른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신랑 신부가 어른들에게 차를 올리는 의식이 시작되었다. 유정은 첫 잔을 서정후에게 올렸고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할아버님, 차 드세요.” 백림도 함께 무릎을 꿇고 서정후에게 차를 올렸다. 옆에서 유지태와 신화선은 유정이 제일 먼저 서정후에게 차를 올리고 자신들에게는 뒤로 미루자 얼굴빛이 어두워졌다. 수많은 하객과 친척이 지켜보고 있었기에, 이는 공개적으로 자신들을 무시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유지태의 얼굴이 굳어졌다. 막 입을 열려는 순간, 유지태의 어깨 위에 무겁게 얹히는 손이 있었는데, 마치 한순간에 움직임을 꽉 틀어막는 듯했다. 이에 재빨리 고개를 돌리니, 검은 양복 차림의 사내가 서 있었고, 그 뒤로는 몇 명의 인물이 더 보였다. 이때 모든 시선은 신랑 신부에게 쏠려 있어 이 장면을 눈치챈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사내는 이내 손을 거두었지만, 남겨진 압박감은 유지태의 심장을 덜컥거리게 했다. 이내 남자는 움찔하며 다시는 움직이지 못했다. 서정후는 백림과 유정이 올린 차를 받아들며 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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