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99화
서은혜 역시 눈가가 촉촉이 젖어 있었다. 그러고는 유탁준을 바라보며 목이 메어 말했다.
“우리 딸은 분명히 행복하게 살 거예요.”
유탁준은 멋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백림은 원래 요요와 유민을 함께 화동으로 세우고 싶었지만, 올 한 해 부쩍 자란 유민은 더 이상 화동을 맡기 싫다며 완강히 거절했다.
결국 요요 혼자 화동을 하게 되었다.
백림은 특별히 요요를 위해 호박 모양의 작은 꽃수레를 준비했다.
황금빛으로 반짝이며 동화 속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수레에 요요가 앉아, 마치 진짜 공주처럼 천천히 신랑 신부에게 다가왔다.
호박 수레가 멈추자, 요요는 공주 드레스를 입은 채 사뿐히 발을 내디뎠다.
맑디맑은 눈망울에 하얀 치아, 앙증맞은 얼굴은 그 자리의 모든 시선을 사로잡았다.
“도대체 누구 딸이야? 이렇게 귀여운 애는 처음 보네.”
하객들 사이에서 감탄과 수군거림이 이어졌다.
수없이 화동을 해 본 요요는 능숙하게 작은 걸음을 떼며 신랑 신부 앞에 다가가 반지를 내밀었다.
“백림 삼촌, 유정 이모. 두 분 매일 행복하고 오래오래 같이 지내세요.”
청아한 목소리에 웃음이 묻어나, 엄숙했던 결혼식장에 순수한 기운이 번졌다.
백림과 유정은 동시에 반쯤 몸을 낮춰 요요의 볼에 입을 맞췄다.
“고마워, 우리 요요.”
요요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이제 신부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 주세요.”
백림은 유정의 손을 꼭 잡고, 부드럽게 반지를 여자의 약지에 끼워 주었다. 이어 유정도 남자에게 반지를 끼워 주었다.
두 사람의 손이 맞닿는 순간, 그 모습은 누구보다 완벽한 짝이었다.
임무를 다한 요요는 다시 호박 수레에 올라타 돌아갔다.
반지를 교환한 뒤, 두 사람은 어른들에게 차를 올렸다.
주윤숙은 유정을 향한 애정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유정이 ‘어머니’라고 부르는 순간, 주윤숙의 얼굴은 이미 만족스러운 웃음으로 가득 찼다.
서은혜와 유탁준 역시 백림을 더할 나위 없이 마음에 들어 했고 기쁜 마음으로 차를 받아 마셨다.
유정이 조철용에게 할아버지라 부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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