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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25화

유정이 웃으며 말했다. “과학 기술이 이렇게 빨리 발전하는데, 언젠가는 남자가 아이를 낳는 날도 올지 몰라.” 강솔이 눈을 반짝이며 맞장구쳤다. “그럼 빨리 그날이 왔으면 좋겠네. 내가 산후조리 다 해줄게.” 긴장으로 굳어 있던 공기가 순간 풀리며 모두들 웃음을 터뜨렸다. 한편, 시원과 백림은 구택의 곁에 앉아 남자를 달래려 애썼다. “너무 불안해하지 마. 소희는 원래 생명력이 강한 사람이야. 아무 일 없을 거야.” 구택의 눈동자는 먹빛처럼 깊고 어두웠고 고개를 끄덕였지만, 말은 하지 않았다. 아무리 많은 위로와 보장이 있어도 마음속의 불안은 사라지지 않았다. 구택은 왜 끝내 수술실 안에 함께 들어가지 않았는지 후회했다. 비록 곁에 앉아 잡담을 나누며 얼굴만 바라볼 수 있었더라도, 이렇게 밖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을 터였다. 시원은 비록 청아의 출산에 직접 함께하지는 않았지만, 지금 구택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이럴 때는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음을 잘 알았기에, 그저 조용히 곁에서 함께 기다려주는 것이 최선이었다. 그러나 마음 한켠에서는 오히려 감사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이미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고 결혼식을 치렀으며 인생의 수많은 전환점을 함께 걸어왔다. 이제는 서로의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까지 함께 바라보며, 앞으로도 자녀의 성장까지 함께할 것이다. 구택은 다시 한번 손목시계를 들여다보았다. 고작 몇 분이 지났을 뿐인데 마치 시간이 멈춘 듯 더디게 흘렀다. 구택은 일어나 간호사에게 안의 상황을 묻고 싶어졌으나 시원이 남자의 팔을 붙잡으며 제지했다. “진정해. 괜히 서두르면 안 돼. 감정은 옮겨지는 법이야. 안에 있는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괜히 불안이 전해지면 더 좋지 않아.” 그러자 구택은 길게 숨을 내쉬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멀리 떨어진 벽에 기댄 심명은 시종일관 수술실 위에 켜진 불빛만 바라보았다. 남자의 손에는 아직 시들지 않은 장미꽃다발이 들려 있었고, 손바닥은 이미 땀으로 축축히 젖어 있었다. 바지 주머니 속 휴대전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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