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26화
구택이 정신없이 수술실로 들어간 사이, 간호사는 아기를 노정순에게 안겨주며 기쁨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축하드려요. 귀여운 왕자님이 태어났어요.”
강솔, 유진, 청아 등이 둘러싸고 아기를 바라보았다.
보자기에 싸인 아기는 하얗고 고운 얼굴로 잠든 채, 조용히 숨을 고르고 있었는데 보는 이들 마음까지 따뜻해졌다.
소희의 아이기에 모두가 더욱 친근하게 느꼈다.
유진은 역시 같은 피를 물려받아서 그런지 뭔지 모를 이끌림을 온몸으로 느끼며 더할 나위 없이 사랑스러워졌다.
그러고는 은정을 불러 함께 보게 했다.
은정은 아기를 한참 바라보다가, 차갑던 얼굴이 서서히 풀리며 미소를 지었다.
“소희를 닮았네.”
노정순은 얼굴에 웃음이 가득 차 눈이 가늘어질 정도였고 보자기에 싸인 작은 생명을 보자 가슴이 몽글몽글해졌다.
이에 조심스레 아기를 품에 안은 채 고개를 들어 물었다.
“우리 며느리는 언제 나와요?”
간호사는 웃으며 대답했다.
“산모 상태 아주 좋아요. 지금은 절개 부위를 봉합 중이니 곧 나올 거예요.”
노정순은 연신 고맙다며 인사하고, 아기를 품에 안은 채 병실로 향했다.
임시호도 아기를 보고 싶어 함께 따라갔는데 엄숙한 얼굴에도 자애로운 기운이 번져 있었다.
그러다가 임시호는 걸음을 멈추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나도 안아봐도 되겠나?”
이에 노정순은 웃음을 터뜨렸다.
“당신이 아기를 제대로 안을 줄이나 알아요? 예전에 유진이랑 유민이 어렸을 때도 거의 안아본 적 없잖아요.”
하지만 임시호가 나이가 든 탓일까, 이번에는 아이의 탄생이 더 특별하게 다가왔고, 진심 어린 애정이 느껴졌다.
두 명의 간호사가 앞뒤로 지켜보며 병실에 도착하자 산후 도우미가 인계받았다.
아이를 많이 돌봐본 이력이 있음에도, 한마디 한마디를 매우 진지하게 들었다.
노정순은 차마 아기와 떨어지기 아쉬워하다가, 결국 아기를 아기 침대에 눕히고서 물었다.
“남자아이예요, 여자아이예요?”
간호사가 웃으며 대답했다.
“남자아이예요. 처음부터 말씀드렸잖아요.”
그러자 노정순은 머쓱하게 웃었다.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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