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45화
유진은 연하와 진구 사이에 얽힌 사정을 알지 못한 채 가볍게 말했다.
“집에서도 계속 여자친구 만들라고 재촉하더래. 그리고 사실 이제는 정말 연애할 때가 됐지.”
말을 마친 뒤, 유진은 장난스럽게 연하를 바라보며 웃었다.
“넌? 혹시 남자친구 데리고 온 건 아니야?”
연하는 한숨을 내쉬었다.
“네 남편 덕분에 내 눈높이가 너무 높아졌어. 아마 못 찾을 것 같아.”
유진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우리 남편 같은 사람을 찾는다면야 당연히 힘들지. 세상에 그 사람은 단 하나뿐이잖아.”
“그러니까 나 아마 혼자 늙어가게 될지도 몰라.”
연하는 체념 반, 담담함 반의 웃음을 지었다.
“근데 그것도 나쁘지 않아. 혼자 먹고 사는 데 불편 없고, 자유롭게 다닐 수 있으니까. 은근히 즐기고 있어.”
유진은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아직 네가 죽을 만큼 사랑하고, 아니면 안 되는 사람을 못 만나서 그래.”
연하는 유진을 바라보며 물었다.
“지금 행복하지?”
행복한 사람의 눈빛은 언제나 빛을 담고 있었고 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매일 아침 눈뜨자마자 남편 보면 하루가 설레.”
그리고 진지하게 덧붙였다.
“그러니까 넌 꼭 좋아하는 사람하고 결혼해야 해. 아무리 힘들어도.”
연하는 어깨를 으쓱하며 노을이 물든 하늘을 바라봤다.
“그러면 먼저 좋아하는 사람부터 찾아야겠네.”
유진은 연하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반드시 찾게 될 거야.”
이에 연하도 손가락을 맞잡으며 미소 지었다.
“노력할게.”
...
여씨그룹 본사.
진구는 전화를 끊고 비서에게 말했다.
“나 잠깐 외근할 거예요.”
오늘 진구는 실제로 기획팀 사람들과 야근하고 있었지만, 갑작스레 자리를 비우게 되었다.
이에 비서는 눈치를 보며 고개만 끄덕였다.
“밤 9시 전까지 진행 상황 정리해서 보내요. 그리고 직원들 야식 챙겨주고요.”
“네, 사장님, 걱정하지 마세요.”
비서는 공손히 미소 지으며 진구를 배웅했고 남자는 곧장 차를 몰아 유진이 알려준 호텔로 향했다.
진구는 파티장에는 들어가지 않고 곧장 루프탑으로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