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08화
연하는 원래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지만, 결국 진구의 유혹에 넘어가 하루 종일 집에서 남자와 얽히며 시간을 흘려보냈다.
월요일 아침, 눈을 뜨니 이미 지각할 시간이 가까워지자 몸이 욱신거리는 걸 참으며 서둘러 욕실로 향했다.
오늘 오전에는 중요한 회의가 있었기에 늦을 수 없었다.
세수를 마치고 나오니 진구는 여전히 침대에 누워 있었다.
이에 연하는 다가가 진구의 머리칼을 헝클어뜨리며 말했다.
“선배, 일어나요.”
“으응...”
진구는 두 번 낮게 신음을 흘리더니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잠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너 혼자 다녀와. 너무 피곤해.”
연하는 진구의 볼을 꼬집듯 세게 집었다.
“내가 비서로서 충고하는데, 사장님, 벌써 일주일째 무단결근이에요.”
진구는 연하의 손을 붙잡아 입술에 대고 눈을 감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스스로 잘라버릴게. 앞으로는 네가 나 먹여 살려.”
연하는 이를 악물었다.
“선배, 장난 그만해요. 무조건 출근해야 해.”
“알았어, 알았어. 네가 가라면 가지.”
진구는 연하의 손등에 뺨을 비비며 졸린 눈으로 끄덕이자 여자는 마음이 누그러져 타협했다.
“그러면 조금만 더 자고, 점심 전에 꼭 회사 나와요.”
“고마워, 방 비서님.”
진구는 실눈을 뜬 채 웃고는 다시 연하의 손에 입을 맞췄다.
“조심해서 다녀와.”
연하는 출근길에 진구의 아침까지 챙겨 주문해 주고 회사로 향했다.
하지만 그날 하루 내내 진구는 회사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그 뒤 며칠 동안도 진구는 낮에는 보이지 않고, 밤이 되어서야 연하의 집으로 돌아왔다.
연하는 진구가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했지만, 남자는 다른 일이 있다며 곧 정리되면 출근하겠다고만 했다.
결국 회사는 연하가 혼자서 떠맡아 처리하고 있었다.
수요일 오후, 슬윤이 들이닥쳤고 여자는 사장이실 문을 열자마자 자리에 앉아 있는 연하를 보더니 얼굴이 일그러졌다.
“연하 씨, 대단하네요, 정말 대단해요!”
슬윤은 연하가 그저 사장의 아내 자리를 노리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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