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09화
한참이 지나서야 진구가 메시지를 보냈다.
[오늘 저녁은 뭐 먹고 싶어? 내가 직접 해줄게.]
연하는 화가 나서 바로 전화를 걸었지만, 상대방은 연결이 불가하다는 안내만 흘러나왔다.
그렇게 금요일까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연하는 부모님 집에 물건을 가지러 갔다가, 거실에서 아버지와 함께 차를 마시고 있는 진구를 보곤 눈이 휘둥그레졌다.
“일주일 내내 우리 집에 있었던 거예요?”
연하는 믿기지 않는 듯 물었다.
“연하야, 너 지금 무슨 말버릇이야?”
방건홍은 딸을 나무라며, 진구를 두둔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벌써 며칠 사이 두 사람은 세대 차이를 뛰어넘어 가까워진 모양이었다.
“아버님, 너무 언짢아하지 마세요. 제가 설명할게요.”
진구는 웃음을 띠고 연하를 데리고 방으로 향했다.
문을 닫자마자 진구는 팔을 벌려 안으려 했으나 연하는 힘껏 그를 밀쳐냈다.
“선배 대체 무슨 짓이에요?”
진구는 뒤로 넘어가듯 침대에 앉았다가 순식간에 연하를 끌어당겨 몸을 눌렀고 눈빛은 간절했다.
“네가 너무 그리웠어.”
이에 연하는 비웃음을 터뜨렸다.
“날 그리웠으면 회사에 나가야죠. 내 눈엔 선배가 그리운 건 우리 아빠 같은데요?”
진구는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마.”
“선배...”
말을 잇기도 전에 입술이 막혔다.
진구는 연하의 허리를 움켜쥔 채 강하게 입술을 비집고 들어와 깊게 탐했다.
“연하, 네 아버지가 그러시던데...”
그 순간, 방문이 벌컥 열렸고 주설주가 눈앞의 광경에 얼어붙었다.
진구는 몸을 틀어 연하를 가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설주 앞에 섰다.
“어머님, 저 연하를 진심으로 좋아해요.”
이윽고 주설주는 멍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일단 나가 있어요. 나랑 연하랑 얘기 좀 해야겠네요.”
진구는 연하를 한번 바라보고는 정중히 대답했다.
“그럼 저는 다시 가서 아버님이랑 차 마시고 있을게요.”
진구가 나간 뒤 주설주의 얼굴은 곧 굳어졌다.
“너희 언제부터 사귄 거야?”
연하는 웃으며 대꾸했다.
“엄마, 왜 그렇게 심각해?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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