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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13화

여성진의 목소리는 낮고 깊었다. “내가 아픈 뒤로 진구 엄마는 늘 불안해하고 성격도 급해졌지.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정리할 거야. 마음이 풀리면 지금처럼은 이러지는 않아.” 그러자 연하는 밝게 웃었다. “저희 부모님도 가끔은 그런 고집을 부리세요.” “그래, 바로 그거야! 고집!” 여성진은 호탕하게 웃어버렸다. 그때 서천영이 다가와 휠체어를 넘겨받았다. “무슨 얘길 그렇게 즐겁게 해요?” “진구가 여자친구를 데려왔는데 내가 어찌 안 기쁘겠어? 오늘은 한잔해야지!” 여성진은 환하게 웃었다. 오랜만에 남편이 그렇게 편하고 즐겁게 웃는 모습을 본 서천영은 덩달아 기분이 풀렸고, 연하에 대한 거부감도 그 순간 한결 옅어졌다. 연하는 원래 말이 잘 통하는 성격이었고 진구도 밝고 유쾌했다. 여성진은 비록 몸이 불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었지만 세상과 단절된 사람이 아니었다. 생각도 트렌디하고 유머도 넘쳐서, 식사 자리는 오랜 친구들 모임처럼 화기애애했다. 식사가 끝난 뒤, 진구가 연하를 데리고 돌아가려 하자 서천영은 남자를 따로 불렀다. 그리고 미리 준비해 둔 보석함을 꺼내 건네며 말했다. “그래도 첫인사잖아. 너희 아버지랑 내가 준비한 선물이야.” 진구가 웃었다. “그러면 어머니가 직접 주시지 왜 저한테?” “그 애가 처음 와서 나한텐 선물도 안 했는데 내가 먼저 주면 체면이 안 서지. 그냥 네가 대신 줬다고 해.” 서천영은 보석함을 억지로 진구의 손에 쥐여줬다. 두 사람이 아래층으로 내려왔을 때 연하는 여성진과 인사 중이었다. 그러자 여성진은 여러 번 당부했다. “자주 와, 자주 얼굴 봐야지.” 그때 진구가 다가와 보석함을 건넸다. “우리 엄마가 주는 선물이야. 직접 드리기 쑥스럽다면서 나더러 전해줘래.” 서천영은 순간 멍해졌고 말도 못 하고 입술만 달싹였다. 그냥 그 자리에서 그냥 사라져 버리고 싶었다. ‘내가 아들을 너무 잘 길렀네.하하하.’ 연하는 진심 어린 눈빛으로 말했다. “감사드려요, 어머님.” 서천영은 어색하게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 “식구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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