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22화
설연은 손과 발이 묶이고 입이 막혀 침대에 내팽개쳐져 있었다.
작은 몸은 몸부림치며 손발을 비틀었고 가엾기 이를 데 없었다.
소희가 긴 한숨을 내쉬며 창문을 넘어 들어왔다.
설연은 소음을 듣고 돌아보다가 기쁜 눈으로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았다.
그때 방문이 열리고 머리에 두건을 쓴 건장한 사내가 걸어들어왔고 소희를 보고 잠시 멈칫하더니 즉시 두손으로 총을 꺼냈다.
그러나 소희는 표범처럼 날아올라 번개처럼 맹렬하게 움직였다.
소희가 남자의 총을 쥔 손을 향해 발을 내밀자 꽉 소리와 함께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났고, 남자는 팔을 붙잡고 통곡하며 비명을 질렀다.
그 비명은 복도의 다른 납치범들을 불러들였고, 다들 방 안의 상황을 훑어본 뒤 소희를 향해 돌진했다.
그리고 소희는 재빨리 문을 닫았다.
쾅! 하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나무문이 납치범의 머리를 들이받아 그들을 그대로 날려버렸다.
문은 다시 급히 열렸고, 소희는 아직 멍한 납치범의 머리채를 잡아끌어 아래로 끌어내려 발을 힘껏 들어 올렸다.
남자의 턱이 으스러지듯 박살 나면서 비명은 하늘을 찌를 듯했다.
소희의 연약한 부분을 건드렸다면 그만큼 여자의 분노도 감수해야 했다.
소희의 몸에서는 살기가 흘렀고 맨 앞으로 들이닥친 납치범을 발로 걷어찼다.
그러고는 허리 뒤에 꽂혀 있던 긴 칼을 뽑아 돌아서며 자신을 몰래 습격하려던 자의 허벅지를 깊숙이 찔렀다.
소희의 눈빛은 서릿발 같았고, 손목을 돌리자 날카로운 칼날이 뼈를 스치며 돌아갔다.
핏물이 쏟아져 나왔고 그 남자는 피를 토하듯 비명을 질렀다.
소희는 남자의 목을 움켜쥐고 차갑게 물었다.
“다른 아이는 어디 있지?”
납치범은 온몸을 떨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모, 모르겠어요!”
이에 소희는 다시 칼날을 돌렸다.
남자는 도살당하는 듯한 비명을 지르다가 기절할 때까지도 쓸모 있는 단서를 말하지 못했다.
이 사람들은 돈을 받고 일하는 자들이고, 음모에 가담한 자들은 아닌 듯했다.
위층의 몇몇 납치범은 소희에 의해 제압되었고, 아래층에서도 난투 소리가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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