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36화
이미 해가 저물어, 도우미들이 저녁 식사 준비를 시작할 때쯤 진석과 강솔이 늦게 도착했다.
아기를 낳은 뒤로, 진석과 강솔은 경성으로 돌아가 장기 체류 중이었다.
양가 어른들이 손주들과 떨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소희는 종종 강솔을 보며 부러워했다.
쌍둥이를 낳은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며.
만약 한 명만 있었더라면, 양가 부모님이 손주 보겠다고 매일 티격태격했을 거라고 했다.
이번에 강솔과 진석이 온 건 도경수를 뵙기 위해서였고, 겸사겸사 모임에도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소희는 강솔의 쌍둥이 딸들을 무척 좋아했다.
똑같은 얼굴 때문에 처음엔 누가 언니고 누가 동생인지 헷갈렸지만, 몇 분만 함께 있으면 금세 구별할 수 있었다.
언니는 얌전하고 조용해서 혼자 인형 놀이를 하며 노는 걸 좋아했고, 아빠를 꼭 닮은 차분한 성격이었다.
반면 동생은 활발하고 장난스러워 가만히 있질 못하는 것이 완전히 ‘꼬마 강솔’이었다.
아이들이 같은 옷을 입고 같은 머리모양으로 나타나자, 모두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감탄했다.
그때 연희가 두 아이를 보며 장난스럽게 물었다.
“얘는 진시아 맞지?”
이에 진세아가 또렷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저는 꼬마 세아요!”
연희가 웃음을 터뜨리더니, 이번엔 시아를 바라봤다.
“그럼 너는 꼬마 시아지?”
그러자 진세아가 진시아 귀에 얼굴을 바짝 대고 속삭였다.
“엄마가 그랬어. 연희 이모가 아기 가졌대. 그리고 아기 가지면 좀 바보가 된대.
그래서 우리가 그냥 맞춰줘야 하고 속상하게 하면 안 된대.”
시아는 순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연희를 향해 천진하게 말했다.
“연희 이모가 제가 누구라고 하면, 그게 맞아요!”
그 말에 청아가 웃음을 터뜨렸다.
“이제 아이들까지 네 걱정을 보네.”
그 말에 모두가 웃음을 참지 못하고 배꼽을 잡았다.
소희는 서현숙 아주머니가 만들어둔 과일 피자를 들고 나오려 했는데, 마침 구택이 다가와 접시를 받아 들고 여자의 손을 잡았다.
“같이 가자.”
두 사람은 손을 맞잡은 채 정원 쪽으로 걸어갔다.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웃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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