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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37화

“둘은 마치 연애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수호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살아오면서 이런 관계는 처음 봐요.” 그러고는 손짓하며 화영을 불렀다. “이리 와요. 내가 우리 우행이 여자를 어떻게 거절하는지 말해줄게요.” 화영은 호기심이 생겨 몸을 조금 앞으로 기울였다. “궁금하네요. 말해봐요.” 수호가 웃음을 터뜨렸다. “우행이랑 나, 중학교 때부터 같은 반이었거든요. 그때부터 여자애들이 우행한테 연애편지를 썼어요.” “한 번은 어떤 여자애가 세 장짜리 장문의 편지를 써서 줬는데, 우행이 그날 저녁 자습 시간에 그 애를 직접 찾아갔죠.” “편지를 책상 위에 반듯하게 펴놓고는, 틀린 맞춤법이랑 잘못 쓴 문장, 오용한 관용구를 하나씩 지적해 줬다니까요.” “그러고는 그날 밤 자습 시간 내내 ‘문법 교정 수업’을 했어요.” 그러자 화영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진짜요?” 수호는 어깨를 들썩이며 말했다. “그다음부터 그 여자애는 우행만 보면 도망갔어요. 그 사람을 보면 국어 선생님 보는 것 같다고, 평생 국어 트라우마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화영은 웃다가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생각해 보면 그런 행동은 정말 우행다운 일이었다. 항상 꼼꼼하고 원칙적이며 틀린 걸 그냥 넘어가지 않는 성격. “웃기죠? 그래서 우리 그때 우행한테 별명도 붙였어요. ‘러브레터 종결자’라고.” 수호는 옛일이 떠올랐는지 배를 잡고 웃었다. 그때 화장실에 다녀온 우행이 돌아왔다. 두 사람이 나란히 웃고 있는 모습을 보고, 순간 걸음을 멈췄다. 늘 단정하고 조용한 화영이 저렇게 웃는 건 처음이었기에 묘하게 마음이 흔들렸다. 수호는 우행과 눈이 마주치자,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화영을 한번 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자리를 내줬다. “무슨 일로 그렇게 즐거워해요?” 우행이 묻자 수호는 눈짓으로 화영에게 ‘말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냈다. 이에 화영이 미소를 감추며 말했다. “별거 아니에요. 그냥 수호 씨가 농담 하나 했어요.” 우행은 고개를 끄덕이며 더 묻지 않았고 대신 시선을 돌려 맞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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