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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6화

“그래요. 그럼 이따 봐요.” 박수호는 눈짓으로 화영에게 윙크하더니 희문 등과 함께 골프장 쪽으로 향했다. 우행은 화영의 휠체어를 밀며 휴양지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걸었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한참 걷다가 우행이 제안했다. “낚시 한번 해볼래요?” 그 말에 화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골프는 무리였지만 낚시는 앉아서만 하면 되었기에 괜찮았다. 우행과 일행이 빌린 펜션에는 낚시터, 온천, 휴게실까지 다 있었고 뒤쪽에는 작은 축구장도 있었다. 지금은 아무도 없었기에 두 사람만 조용히 낚시를 즐기기로 했다. 화영은 의자에 앉아 쉬기만 하면 됐고, 우행은 낚싯대와 미끼를 준비하고 파라솔과 과일까지 챙겼다. 그렇게 분주하게 움직이면서도 하나도 허둥대지 않았다. 남자의 손놀림은 차분했고 모든 동작이 순조롭고 익숙해 보였다. 잠시 후 두 사람은 나란히 의자에 앉아 물결 위를 바라보았다. 햇살은 부드럽고 따뜻했다. 짙은 남청색 셔츠에 검은 조끼를 걸친 우행은 평소보다 더 묵직하고 안정적인 인상을 풍겼다. 그리고 우행의 성격은 왠지 이런 고요한 낚시에 어쩐지 잘 어울렸다. 화영은 모르게 입가를 올리며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었고, 물 위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니 온몸이 풀리는 듯했다. 화영은 늘 바쁘게 살아왔다. 주말에도 대부분 모임이나 업무가 있었고, 집에 있을 때조차 머릿속엔 늘 일 생각뿐이었다. 언제나 시계의 초침이 빠르게 돌아가는 듯한 삶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마치 그 시계의 태엽이 풀리듯 모든 게 천천히 느긋하게 흘러갔다. 햇빛이 피부 위로 내려앉는 느낌이 이렇게 기분 좋을 줄 몰랐다. 화영은 옆을 바라보며 진심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고마워요.” 우행은 고개를 돌려 잠시 의아해했지만 곧 미소 지었다. “저야말로 덕분에 쉬네요. 이렇게 한가로운 건 정말 오랜만이에요.” 화영이 막 대답하려던 순간 물 위의 찌가 푹 꺼졌다. “물었어요!” 화영이 급히 외쳤다. 우행은 침착하게 일어나 화영의 낚싯대를 대신 잡았다. 몇 번 라인을 풀어주었다가, 물고기의 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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