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47화
우행은 휴지를 꺼내 들고 와 몸을 숙여 화영의 머리와 얼굴에 묻은 물기를 닦아주었다.
우행의 손길은 조심스럽고 부드러웠으며 마치 오래된 습관처럼 자연스러웠다.
남자가 턱까지 닦아 내렸을 때 두 사람의 얼굴이 거의 맞닿을 만큼 가까워졌다.
물결이 반사된 빛이 화영의 눈동자 속에서 일렁였는데 그 빛은 따뜻하면서도 유난히 짙고 매혹적이었다.
이에 화영은 눈을 들고 우행을 천천히 바라보았다.
우행은 잠시 그 시선을 마주보다가 손끝으로 화영의 턱을 가볍게 잡았다.
그러자 화영이 순간적으로 숨을 삼켰고 입술이 살짝 벌어졌다.
그 모습은 마치 묵묵한 초대처럼 느껴졌다.
우행의 눈빛이 어두워지며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화영은 무의식적으로 눈을 반쯤 감았고 여자의 시선이 우행의 얇은 입술에 머물렀다.
또한 심장은 수면 위의 찌처럼 빠르고 불규칙하게 뛰기 시작했다.
긴장과 기대가 한데 얽히고 둘의 입술이 거의 닿으려는 순간, 뒤쪽에서 갑자기 사람들의 대화 소리가 들려왔다.
“우행이 어디 갔지? 화영 씨 데리고 도망간 거 아니야?”
“아까 메시지 보냈잖아. 별장 앞쪽에 있다고!”
...
우행은 목을 한 번 넘기며 숨을 고르고 시선을 화영에게서 천천히 거두었다.
그러고는 손을 내리고 일어서더니 몇 걸음 뒤로 물러서며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야!”
이에 희문이 웃으며 다가왔다.
“낚시하러 갔을 줄 알았어. 성과는 어때? 오늘 저녁 반찬은 되겠어?”
화영은 마음을 가다듬고 아무렇지 않게 미소 지었다.
“글쎄요, 그건 희문 씨 식성이 어떤지에 달렸죠?”
수호가 다가와 물통을 들여다보더니 호들갑을 떨었다.
“겨우 한 마리요? 이걸로는 입가심도 힘들겠는데요?”
그러자 사람들은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곧 그 모습을 보던 몇몇은 흥미를 느낀 듯 낚싯대를 집어 들고 너도나도 낚시에 나섰다.
“우리도 해보지 뭐!”
시간이 천천히 흘렀고, 다른 사람들은 한 마리씩 낚아 올리는 동안 화영의 통 속에는 여전히 단 한 마리뿐이었다.
결국 잡은 물고기들을 요리사에게 넘기며 화영이 말했다.
“다들 많이 잡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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