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66화
화영은 고개를 돌려 다가오는 사람을 바라봤다.
“한밤중에 불려 나왔는데, 본인이 나라면 기분이 좋겠어요?”
화영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남자는 키가 훤칠했고 맞춤 슈트를 입은 채 긴 다리를 느긋하게 뻗으며 화영의 옆자리에 앉았다.
“어쩔 수 없죠. 두 시간 전에야 강성에 도착했거든요. 내일 새벽엔 또 비행기 타고 경성으로 가야 하니까 이 시간밖에 안 됐어요.”
화영은 와인 잔을 남자의 앞으로 밀며 말했다.
“그럼 제가 영광이네요. 이 늦은 시간에 유 사장님을 모시게 돼서요.”
유연성, 동아시아 최대의 보석 공급업체 사장으로, 서국에 자체 다이아몬드 광산까지 보유한 인물이었다.
화영과는 오랜 협력 관계로 이젠 일 얘기뿐 아니라 사적인 대화도 나눌 만큼 편한 사이였다.
그러나 아무리 가까워도 이익 앞에서는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
화영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직접 오셨으니 성의도 보여주셔야죠. 저희 측이 요청한 원석 단가, 5% 더 낮춰주세요. 그 정도는 되죠?”
연성은 미소를 띤 채 잔을 들어 올렸다.
“공짜로 줄게요. 한 푼도 안 받을게요.”
이에 화영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이번엔 또 무슨 꿍꿍이에요?”
“이번엔 진짜 중요한 얘기예요.”
연성의 표정이 진지하게 바뀌었다.
“새로운 주얼리 브랜드를 직접 만들려고 하는데, 화영 씨 지엠 그만두고 우리 회사로 와줘요.”
화영은 연성을 잠시 바라보다가 말없이 자리에서 내려왔다.
“잘 가세요, 사장님. 내일은 늦잠 잘 거라 배웅은 생략할게요.”
화영이 돌아서자 연성은 어이없는 듯 웃으며 말했다.
“화영 씨, 잠깐만요! 일단 내 말끝까지 들어봐요.”
화영은 멈춰서서 연성을 바라보다가 다시 자리에 앉았다.
“회사 본사는 경성에 둘 거예요. 그러면 화영 씨도 부모님 곁으로 돌아갈 수 있죠.
나는 당신의 실력과 인맥이 필요하고 우리 관계는 동업으로 해요.”
“화영 씨 지분은 30%, 게다가 본사 근처에 150평 넘는 단독주택도 제공할게요. 어때요?”
“내가 어떤 브랜드를 만들든 시작만 하면 바로 업계 일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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