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69화
화영의 휴대전화가 울렸는데 유연성이 기다리다 못해 전화를 건 것이다.
이에 화영은 전화받아 조용히 말했다.
“금방 갈게요.”
전화를 끊고 나서 현연에게 고개를 돌렸다.
“오늘 일 도와줘서 고마워요.”
“별말씀을요!”
현연이 해맑게 웃자 화영은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이고 가볍게 손을 흔들며 밖으로 걸어 나갔다.
현연은 화영의 우아한 뒷모습을 한참 바라보다가 문득 우행이 떠올랐다.
그 순간, 알 수 없는 감정이 스쳤다.
‘아 저런 여자가 부사장님 같은 남자에게 어울리겠구나.’
화영이 다시 라운지 바에 도착하자 연성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조금만 더 늦었으면 내가 직접 찾으러 갈 뻔했네요.”
화영은 가볍게 웃었다.
“잠깐 일이 생겨서요.”
연성의 시선이 화영의 목선으로 내려갔는데 붉게 긁힌 자국이 선명했다.
“무슨 일 있었어요?”
연성의 목소리엔 놀라움과 걱정이 섞여 있었다.
깨진 도자기 조각에 스친 상처였고 핸드워시가 닿아 더 붉게 보였을 뿐이었다.
이에 화영은 태연하게 설명했다.
“어떤 여자가 술에 취해서 화장실에서 소란을 피웠어요. 핸드워사 병이 깨져서 여기저기 튄 거예요.”
연성은 안도하듯 숨을 내쉬며 코웃음을 지었다.
“남자한테 안 통하니까 결국 여자들한테 화 푸는 거겠죠.”
화영은 잠시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자 유리창 밖으로 강성의 밤거리가 번져 있었다.
그리고 화영의 마음속에는 가윤의 얼굴과 현연의 표정이 겹쳤다.
“그럴 수도 있겠네요.”
화영의 목소리는 조용하고 피곤했다.
둘은 다시 일 얘기로 돌아가 계약서를 조정하자 마지막으로 연성이 서명을 마쳤다.
화영은 서류를 정리하며 말했다.
“이제 저는 가봐야겠네요.”
연성이 웃었다.
“이건 너무 빠른 퇴장이잖아요. 오랜만에 보는데 좀 더 있어 주면 안 돼요?”
“내일 아침 비행기잖아요. 지금 자야 피곤 덜 하죠.”
“하하, 역시 일 얘기 아니면 단호하네.”
연성이 눈썹을 올리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곧 다시 강성에 올 거니까 그때 화영 씨 집에서 한잔해요.”
화영이 미소를 지었다.
“좋아요. 대신 술은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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