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68화
화영의 손끝에 힘이 들어가자 가윤은 숨이 막히는 듯 몸부림쳤다.
가윤이 고통에 찬 얼굴로 몸을 비트는 순간 화영은 손의 힘을 조금 풀더니 여자의 옷깃을 움켜쥐어 그대로 밀쳐냈다.
가윤은 분노에 치를 떨며 다시 달려들려 하던 그때 뒤쪽에서 현연이 소리쳤다.
“언니 비켜요! 내가 할게요!”
화영이 고개를 홱 돌리자, 현연이 바닥에 있던 쓰레기통을 들고 가윤의 머리 위로 휘둘러 내리치려 달려오고 있었다.
가윤은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섰고 등 뒤는 바로 화장실 문이었다.
그렇게 가윤은 그대로 밖으로 밀려 나가듯 나가버렸고, 화영은 곧장 문을 쾅 닫고 잠금장치를 돌렸다.
현연은 미처 제동을 못 걸어 문에 부딪칠 뻔했지만, 화영이 재빨리 손을 뻗어 그녀를 잡아당겼다.
“왜 그 문을 닫아요? 내가 그 여자 머리에 쓰레기통 씌워줄라 그랬는데!”
화영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잠시 후 사람들이 몰려오면 누구 얼굴이 더 창피할지 생각해 봐요.”
현연은 아쉬운 듯 쓰레기통을 내려놓았다.
“진짜 너무 건방져요. 세상에, 나보다 더 건방진 여자는 처음 봤다니까요! 게다가 내 목숨을 돈 주고 산다니! 어이가 없어서!”
밖에서는 여전히 가윤이 문을 두드리며 소리쳤다.
“화영 씨! 열어요! 겁쟁이처럼 숨지 말고 나오라고요!”
현연은 홧김에 문으로 달려갔지만 화영이 팔을 뻗어 그녀를 막았다.
“상대할 가치도 없으니 그냥 둬요.”
잠시 정적이 흐른 뒤 주현연이 호기심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언니, 근데 왜 싸운 거예요?”
화영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남자 때문이요.”
현연은 입을 벌리고 놀라다가 곧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러면 그렇죠!”
두 사람은 몸에 묻은 핸드워시를 씻기 위해 세면대로 갔다.
화영은 가방에서 티슈를 꺼내 현연의 머리카락에 묻은 액체를 닦아주었다.
그러자 현연은 눈을 반짝이며 웃었다.
“저는 주현연이라고 해요. 언니는요?”
화영은 순간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현연, 그 사람이 이 사람이었구나.’
“화영이에요.”
짧게 답하며 물었다.
“그런데 왜 여기에 온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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